밥 안 주고 때리고.. 지적장애 동생 학대해 숨지게 한 30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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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동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6일 지적장애를 앓는 30대 여동생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김모(36)씨를 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자신은 동생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신고했는데, 경찰은 유족 조서를 작성하면서 학대로 인한 사망 정황이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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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마른 상태로 발견.. 장기 학대 의심
생활고 극심했던 듯.. 기초수급자로 생활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동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6일 지적장애를 앓는 30대 여동생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김모(36)씨를 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4일 새벽 112에 “동생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자신은 동생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신고했는데, 경찰은 유족 조서를 작성하면서 학대로 인한 사망 정황이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했다. 숨진 여동생은 발견 당시 성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앙상한 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김씨는 사전에 시신을 유기하는 법 등을 검색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실제 시신을 유기하려 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휴대폰 등을 디지털 포렌식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동생이 대ㆍ소변을 가리지 못해 때리고 오랫동안 밥을 주지 않는 등 학대했다고 경찰에 실토했다. 경찰은 학대 기간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밝혀질 전망이다.
주변 취재를 종합하면, 남매는 장기간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가 이날 오후 두 사람이 살던 은평구 다세대주택을 방문해 보니 집 어귀부터 곰팡이 냄새가 풍겼다. 주소지 앞에 떨어진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엔 5월 사용량이 ‘0’으로 기재돼 있었다. 기본적 취사 행위조차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남매는 부모와 떨어져 2인 가구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월 160만 원 남짓한 생계급여로 생활했다고 한다. 김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생계급여로 컴퓨터 게임 등을 하며 소일했다고 진술했다. 식사는 대부분 배달음식 등을 통해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엔 주민센터를 찾아 올해 말까지 쓸 수 있는 65만 원 한도의 한시긴급생활지원금 카드를 수령하기도 했다.
주민센터 측은 김씨가 센터가 안내한 장애인 복지관 프로그램이나 시설 입소, 활동보조 서비스 등을 전부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주민센터 직원들이 안부 확인차 들렀을 때에도 김씨는 “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서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보호자가 거부하면 집안으로 들어갈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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