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경기침체 진입"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2. 7. 29. 03:01
[美,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美 2분기 경제성장률 ―0.9%
두달 연속 금리 자이언트스텝
美 2.5% 〉 韓 2.25% 금리 역전
美성장률 둔화-금리인상 맞물려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 불가피
우크라戰-中봉쇄 등 악재 산적… 한미 금리 역전속 원화가치 하락
한국 자본유출 가능성 낮게 보지만 수입물가 오르고 무역적자 확대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이에 국내 경제가 입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하반기에 현실화되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는 충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까지 우려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기 때문에 한미 금리 격차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美 2분기 경제성장률 ―0.9%
두달 연속 금리 자이언트스텝
美 2.5% 〉 韓 2.25% 금리 역전
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소비자물가를 낮추기 위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하반기 경기 침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주요 수출국인 미국 경기가 식어 가는 데다 연준의 적극적인 긴축정책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돼 한국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 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참석자 만장일치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2.25∼2.50%로 오르면서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실업률은 너무 낮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에선 인상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며 “다음 FOMC 회의는 그때 경제 데이터를 보고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도 말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 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참석자 만장일치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2.25∼2.50%로 오르면서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실업률은 너무 낮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에선 인상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며 “다음 FOMC 회의는 그때 경제 데이터를 보고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도 말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미국發 침체공포 현실로… 한국, 수출감소-성장률 둔화 우려
美성장률 둔화-금리인상 맞물려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 불가피
우크라戰-中봉쇄 등 악재 산적… 한미 금리 역전속 원화가치 하락
한국 자본유출 가능성 낮게 보지만 수입물가 오르고 무역적자 확대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이에 국내 경제가 입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하반기에 현실화되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는 충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까지 우려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기 때문에 한미 금리 격차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예상된 美금리인상… 원달러 환율 1300원 아래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며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환율은 17원 넘게 급락(원화 가치 급등)하며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미국의 성장률 둔화는 28일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한국 등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긴축을 이어가기로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 일단 물가부터 잡고 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긴축이 물가를 잡기도 전에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0.7%포인트씩 내린 3.2%, 2.9%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유럽 등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제가 하반기에도 침체 흐름을 이어간다면 한국의 수출 등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리고 한국의 수출 감소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올해 한국의 2분기(4∼6월) 수출은 전 분기 대비 3.1% 줄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2분기 성장률도 0.7%에 그쳐 1분기(1∼3월·0.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0%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하반기 수출 전망은 더 어두운 상태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한은의 금리 인상 행진이 직접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는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물가와 임금 인상 압력이 가계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여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가뜩이나 시장 불안한데 금리도 역전
문제는 미국의 긴축이 물가를 잡기도 전에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0.7%포인트씩 내린 3.2%, 2.9%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유럽 등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제가 하반기에도 침체 흐름을 이어간다면 한국의 수출 등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리고 한국의 수출 감소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올해 한국의 2분기(4∼6월) 수출은 전 분기 대비 3.1% 줄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2분기 성장률도 0.7%에 그쳐 1분기(1∼3월·0.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0%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하반기 수출 전망은 더 어두운 상태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한은의 금리 인상 행진이 직접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는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물가와 임금 인상 압력이 가계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여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가뜩이나 시장 불안한데 금리도 역전
한미 기준금리 역전 역시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일단 정부는 이로 인한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28일 오전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금리 역전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 세 차례 금리 역전 때도 국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가속 페달이 결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가뜩이나 내려간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고 무역수지 적자를 더 늘리는 요인이 된다.
과거와 달리 원화가 약세인 상황도 우려스럽다. 이전 세 차례의 한미 금리 역전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0∼11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환율은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5억3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증권 투자금이 상당 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의 가속 페달이 결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가뜩이나 내려간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고 무역수지 적자를 더 늘리는 요인이 된다.
과거와 달리 원화가 약세인 상황도 우려스럽다. 이전 세 차례의 한미 금리 역전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0∼11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환율은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5억3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증권 투자금이 상당 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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