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도 즉각 반응한 시장.. 고민 깊어진 연준

송용준 2022. 7. 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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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이 연준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기에 꼭 나쁜 소식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문제는 연준이 이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나간다면 미국 경제의 침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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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 하면서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이 연준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기에 꼭 나쁜 소식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연준은 198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1bp=0.01%포인트) 올려 3년여 만에 첫 금리 인상에 착수했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자 금리 인상을 본격화했다. 지난 5월 22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았다. 지난 27일 FOMC 정례회의에서도 2개월 연속으로 75bp 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그 효과는 2분기 GDP 통계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 같은 연준의 매파적 분위기에 발 빠르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발표에 따르면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주거용 고정투자(주택 건설)는 연율로 14%나 하락했다. 이는 기준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깝게 급등하면서 주택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장이나 창고 건설을 의미하는 비주거용 고정투자도 11.7%나 감소했다. 역시 시장이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연준이 이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나간다면 미국 경제의 침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IT(정보기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정리해고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고, 가파른 물가 인상 탓에 소비가 줄어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선다면 연준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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