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릉' 메쉬코리아, 발등에 불..대환자금 구하러 전전긍긍
투자 방식 막론하고 돈 구하려 '발동동'
신금투 등 증권사 3곳 투자 검토 中
악화하는 평판에 금투업계 "투자 성사 쉽지 않다"
[이데일리 김예린 지영의 기자] 배달대행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올 초 대출받은 360억원의 상환 시점이 도래하면서 대환자금을 구하기 위해 증권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장기간 투자유치를 하지 못해 자금줄이 끊겼는데, 고금리 대출로 이자 부담이 적지 않아 새로운 대출기관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 복수 금융권과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증권사가 메쉬코리아 투자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대표이사 학력위조 논란 등 평판 리스크가 있는 만큼 최종 투자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제2금융권인 OK금융그룹의 계열사 OK캐피탈에서 고금리로 받은 360억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주들을 상대로 제2금융권으로부터 연 12~15% 수준의 중고금리 대출을 받겠다는 계획에 동의해달라는 안내서를 보냈다. 창업자 유정범 총괄대표 보유주식 100만1341주(14.82%)와 공동 창업멤버 김형설 부사장 보유주식 41만7800주(6.18%)를 담보로 브릿지론 형태 대출을 받겠다는 내용이다. 당시에도 자금난에 시달리던 메쉬코리아는 주주 동의 절차를 거쳐 고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일시적으로 재정난 문제를 정리했다. 이 대출의 상환 만기는 오는 11월 중이다.
당장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고금리임에도 상환을 연장하길 원했으나 거절당한 상황이다. 메쉬코리아는 약 3개월 내에 36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메쉬코리아가 최근 다른 출자자(LP)들을 통해 자금 유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해당 투자금은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통 VC들이 투자할 경우에는 투자금을 대환으로 쓰지 않는다는 조건을 거는 게 일반적이어서다. 대환 자금을 구하기 위해 증권사 투자 문을 두드리게 된 배경이다.
높은 대환자금 마련의 벽…학력위조에 망가진 업계 평판이 ‘걸림돌’
증권사를 통해 대환 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복수의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메쉬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신뢰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메쉬코리아는 그간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부 지적을 일축하며 “투자유치가 잘 마무리되고 있다”는 입장을 수개월간 고수해왔다. 지난달 말 KB증권으로부터 조건부 투자확약서(LOC)를 받고 밸류에이션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가 KB증권이 사실무근이라며 투자 검토를 중단하자, “사실 확인에 착오가 있었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KB증권 역시 실사 당시 메쉬코리아가 처음 주장했던 내용이 직접 확인한 내용과 달라 사실관계 검증이나 법률적 사항을 검토 등으로 애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와 GS리테일, 현대차 등 굵직한 기존 주주들이 메쉬코리아가 제2금융권에 손을 벌릴 정도로 급한 상황에도 자금을 추가 투입하지 않는 이유도 당시 학력위조로 평판과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메쉬코리아와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이미 초기 투자자였던 휴맥스는 학력위조가 터진 당해 메쉬코리아와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불거졌고, 2021년 보유하고 있던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GS홈쇼핑에 약 508억원에 처분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금 유치가 아무리 급해도 투자 결정에는 평판과 신뢰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연계 투자 제안이 사방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대부분 외면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증권사에 대환 자금을 요청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론에 이를 일일이 확인해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예린 (yeap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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