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마윈, 앤트그룹 지배권 포기"..재상장 탄력

손일선 2022. 7. 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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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의결권 임원에 넘겨
알리바바와도 거리두기 나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이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대주주 지배권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트그룹이 마윈의 지배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경우 재상장 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마윈은 자신이 보유한 의결권을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 등 다른 임원에게 이양하는 방식 등으로 대주주의 권한을 포기할 방침이다. 앤트그룹은 중국인 대다수가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중국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마윈은 이 같은 앤트그룹 지분 50.5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하지만 그동안 앤트그룹 내에서 공식적인 직책은 맡지 않았다. 마윈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앤트그룹에 대한 의결권까지 포기하면서 앤트그룹과 관계 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마윈의 행보는 앤트그룹의 재상장을 위한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그룹은 2020년 34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마윈의 중국 금융당국 공개 비판 발언 이후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IPO가 갑자기 백지화됐었다.

그 이후에도 당국은 앤트그룹을 대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꾸준히 압박해왔다. 회사에 대한 마윈의 영향력을 축소하면서, 당국의 통제는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 금융지주사가 되면 중국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앤트그룹은 거의 모든 중국인이 쓰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중국인의 내밀한 경제 사생활에 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WSJ는 마윈이 지배권을 포기함으로써 앤트그룹 상장이 1∼2년 새 재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앤트그룹은 알비바바와도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6일 발표한 2022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 징셴둥 회장 등 7명의 앤트그룹 경영진이 지난 5월 31일 알리바바 파트너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간 연결고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경영진 인적 분리뿐 아니라 데이터 공유도 중단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체결한 양사 간의 데이터 공유 계약이 지난 25일부터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움직임은 전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두 회사가 중국 정부의 규제 요구에 응하기 위해 서로 조용히 떨어지는 가운데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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