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지정병원 마약 치료 '0'건..마약 치료·상담 '열악'
[KBS 청주] [앵커]
인터넷 발달로 마약을 쉽게 알 수 있고 접근방법도 다양해지면서 마약류 사범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치료나 상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데요.
마약 관련 집중 보도 마지막 순서로 그 실태를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에서 유일하게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병원'으로 지정된 청주의료원입니다.
지난해 치료한 환자는 단 한 명도 없고 최근 4년 치를 봐도 실적이 미미합니다.
단 1명이던 마약 중독자 담당 의사 마저 5개월 전 퇴사 하면서 상황은 더 열악해졌습니다.
[이병기/청주의료원 기획홍보팀장 : "검찰이나 도에서 요청해서 치료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요청 건수도 많지 않았고요. 또 직접 오시는 분이 없어서."]
충북에 단 하나, 심리치료를 통해 약 끊는 것을 돕는 센터도 열악하긴 마찬가집니다.
이곳의 근무 인원은 3명, 그나마 업무의 90%는 알코올, 도박 등 다른 중독 치료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요즘 신종 합성 마약이 늘고 수면제나 다이어트약 등 합법적인 약물 중독도 증가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느는 추세지만 감당하기가 벅찹니다.
[박우영/청주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임상심리사 : "약물 사용 대상자들까지 (예산상) 충분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치료적인 개입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게 이뤄지지 않는걸로..."]
마약 중독자를 돕는 시민단체도 충북에 1곳 있지만 근무자 1명이 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마약은 다른 중독과 달리 알려지는 순간 범법자가 되기 때문에 치료나 상담을 극도로 꺼리고, 재범률도 30%대로 높습니다.
적발과 동시에 치료나 상담, 교육 인프라를 마련해야 마약이 퍼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에 구멍이 난 사이, 충북 경찰이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최근 5년 사이 73%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박소현
한성원 기자 (hans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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