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는 소리, 아기 울음에 장송곡까지"..소음 시위에 주민 고통
[KBS 청주] [앵커]
집회는 노동자들이 당연히 행사 할 수 있는 요구권 중 하납니다만 이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혐오감을 부추기는 동물과 아기 울음소리부터 장송곡까지,
경찰도 마땅히 손쓸 방법이 없어 애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공사장 입구에 세워둔 시위 차량에서 노동 가요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건설 도급사에 정규직 고용과 밀린 임금을 요구하는 한국노총 소속의 중장비 기사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확성기에서 갓 난 아기의 울음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개 짖는 소리도, 심지어 장송곡까지 쩌렁쩌렁 울려 퍼집니다.
혐오감을 부추기는 이 같은 확성기 소리에 집회 현장 앞 아파트 주민들은 일주일째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순기/아파트 주민 : "오합(지졸) 같은 소리를 어디서 녹음해 와서 캥캥하는 소리, 별소리가 다 나와, 아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그사이 경찰에 접수된 소음 피해 신고만 65건, 하지만 그때마다 소음을 측정해도 허용 기준인 65db(데시벨)을 넘기지 않아 현장 적발도 쉽지 않습니다.
[김정민/아파트 관리소장 : "경찰관이 돌아가고 나면 소리가 오버(초과)되는 상태가 계속됐기 때문에, 계속 신고를 또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거죠."]
노조도 기준치 내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
따라서 앞으로 한 달 이상은 계속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듭된 소음 공해에 경찰은 기준치 이하에서의 소음유지를 명령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실효성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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