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전사자 4만명" 美는"1만5000명".. 집계 차이 왜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7. 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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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브리핑]
지난달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에서 블라디미르 프리마첸코 키이우 재향 군인부 키이우 부서장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 사망자가 4만명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해외정보국(MI6)은 러시아군 사망자를 1만5000명, 부상자는 4만5000명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아예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나.

집계 방식과 정보 출처의 차이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국 지자체와 각 지역 군사령부, 부대에서 각각 보고한 러시아군 사상자 수를 정리하고 합산한다. 이 과정에서 중복 보고가 발생할 수 있고, 부대 간 성과 경쟁으로 검증이 안 된 숫자가 포함될 수도 있다. 특히 포격전의 경우 전투가 원거리에서 벌어지므로 적 사상자 수를 확인하는 것이 더 어렵다. 미국이나 영국 정보기관은 인공위성·드론 사진, 러시아군 감청 내용, 정보원 보고 등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교차 검증해 다소 보수적으로 집계한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평화와 분쟁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민의 사기를 높이려 러시아군 사망자 수를 가능한 한 늘려 발표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군은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1990~2000년대 체첸 전쟁 등 과거에도 전쟁 중 정확한 사상자 집계를 내놓지 않았다. 정권에 미치는 부담 때문이란 것이 중론이다. 보통 전쟁이 끝난 뒤 수년 후에야 집계가 발표되나, 이조차 믿기 힘들다는 주장들이 나온다. 군 지휘부의 인명 경시 풍조 때문에 사상자 집계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측 인명 손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달 11일 내놓은 공식 수치는 전사자 1만명, 부상자 3만명, 실종자 7200명이다. 대략적인 수치로,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의 돈바스 공세가 절정이었던 지난달 초·중반 우크라군 하루 사망자가 100~200여 명에 달해 실제 사망자는 최소 수천 명 이상 많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서방에서는 최근 우크라군 인명 손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말 발표한 추정치는 최대 1만1000명 사망, 1만8000명 이상 부상이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2만336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새 집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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