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정점 빨라지고 규모는 줄듯"..재감염률 낮아
전문가 "이번 주 유행 증가 속도 많이 감소"
"1∼2주 안에 유행 정점..규모는 예측보다 감소"
확진자 지원 줄면서 숨은 감염 늘고 있어 우려
[앵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가 속도가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국민의 재감염률이 낮은 게 주효했는데, 유행 정점 시기는 빨라지고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8만 명대로 전날보다 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만7천여 명 늘긴 했지만, 주마다 확진자가 두 배 급증하는 '더블링' 현상은 주춤한 상태입니다.
전문가 역시 이번 주 들어 유행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가세 둔화로 1∼2주 안에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고, 규모는 애초 예측치보다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평균 30만 명 정도까지 도달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상당한 규모의 유행이 다음 주와 그다음 주 정도까지는 정점을 형성할 것이다….]
유행 예측이 바뀐 이유로는 예상보다 높은 4차 접종률을 꼽았습니다.
현재 60살 이상 고령층의 41%, 전체 인구 대비로는 10% 넘게 4차 접종을 받아 감염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 겁니다.
또 면역 회피력이 큰 BA.2.75 변이 전파력이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아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줄고 있고, 국민 재감염률이 다른 나라보다 떨어지는 점도 기존 예측치보다 유행 규모를 낮게 본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감염돼 하위 변이인 BA.5에 면역력을 가진 데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재감염률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김남중 /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현재까지 재감염자는 8만 5,000명 정도고, 전체 감염자의 약 0.45%에 해당합니다. 재감염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고 재감염자의 중증도는 낮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 정부에서 격리자 생활지원금을 줄이고, 유급휴가비 대상을 축소하는 등 각종 지원을 줄이면서 숨은 감염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백경란 / 질병관리청장 : 30% 정도 또는 그 이상이 숨은 감염자로서 어떤 전파의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모델링하는 데에서도 반영해서 (하는)….]
전문가들은 이렇게 제때 진단받지 않아 위중증·사망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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