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50대·낮 시간 '온열질환 주의보'
열사병 등 1년새 16% 늘어
"만성질환자 등 외출 자제"
탄산음료 대신 물 자주 섭취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 ‘폭염’이라 하고, 폭염 일수가 많아지면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28일 강원 영동·경북 동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고 이번 무더위는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올해는 6월부터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7월 말 기준 지난해보다 온열질환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해마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당분간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작동한 지난 5월20일 이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지난 27일 기준 94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0명보다 16.1%(131명) 증가했다. 온열질환 사망자(추정)는 7명으로 지난해(11명)보다 적다. 환자는 열탈진(49.2%), 열사병(21.5%), 열경련(18.1%) 순으로 많았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주로 남자(79.5%), 실외(81.7%), 낮 12시~오후 5시 낮 시간대(49.1%), 65세 이상(28.3%)과 50대(22.0%)에서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 온열질환 발생이 많은 장소로는 영·유아와 아동·청소년은 운동장, 청·중·장년층은 실외작업장, 노인층은 논밭으로 나타났다. 직업군에선 단순노무 종사자(24.0%),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4%)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런 동향은 최근 5년간 집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017~2021년 온열질환자는 총 1만395명(추정사망자 99명 포함)으로, 연평균 2079명이 발생했다. 남성(76.0%)과 50대(22.3%)·60대 이상(16.5%)에서, 낮 12시~오후 5시(48.3%)의 낮 시간대에, 실외(77.6%)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환경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2020년)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여 이로 인한 건강 피해가 필연적이지만, 인구집단의 민감도와 적응 능력에 따라 폭염에 의한 건강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은 노인, 만성질환자,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인구집단에서 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위험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더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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