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 회의도 연기..초대 경찰국장에 김순호 유력
이상민, 오늘 인선 마칠 듯
‘14만 전체 경찰 회의’가 취소된 데 이어 일선 경찰들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30일 열려던 ‘지구대장, 파출소장 회의’도 무기한 연기됐다. 경찰 지휘부와 일선 경찰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경란’이 일단락된 것이다. 경찰국 초대 국장에는 비경찰대 출신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유근창 경감은 28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오는 30일 예정됐던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 반대 행사는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유 경감은 “우리들의 희망을 ‘갈라치기’ 등으로 악용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당초 이 회의는 ‘14만 전체 경찰 회의’에 호응해 추진됐다. 하지만 전체 경찰 회의를 제안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이 전날 회의를 자진 철회하면서 ‘지구대장, 파출소장 회의’도 동력을 상실했다.
경찰 안팎에선 경찰대 개혁을 앞세워 ‘경찰대 출신 대 비경찰대 출신’을 갈라친 정부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장관은 25일 “경찰서장 모임을 주도하고, 경감 이하 직급 모임을 주도하는 ‘특정 그룹’이 있다”며 경찰대 출신을 지목했다.
경찰국 초대 국장으로는 비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치안감(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간부후보 출신인 김희중 치안감(경찰청 형사국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강서면허시험장에서 열린 모바일 운전면허증 개통식에 참석한 후 “경찰 입직 경로가 다양하다. 순경으로 출발, 경찰대 졸업, 간부 후보생 출신 등이 있다”며 “김순호 치안감도 유력한 후보로서 검토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김 치안감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경장 경력경쟁채용(경채)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현재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이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이 장관은 이르면 29일 경찰국장 인선을 마치고, 경찰국 출범 하루 전인 내달 1일 나머지 경찰국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행안부 직제 일부 개정령안에 따르면 경찰국은 국장을 포함해 16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자리에도 ‘경찰대 출신 배제’ 기조가 관철될 공산이 크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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