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작아지는 한국'..인구, 정부 수립 이후 첫 감소
'65세 이상' 고령 인구, 6년 새 16.8%로 높아져 고령화 가속
'1인 가구' 전년 대비 52만가구↑ '3인 이상 가구' 21만가구↓
지속적인 인구 감소 추세에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국내 인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전년보다 줄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소폭 상승하며 더 고령화됐다. 지난해 1인 가구와 다문화 가구 수도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1000명(0.2%) 감소했다. 인구 통계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인 1949년 처음 실시했는데, 연간 인구 수가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인구성장률은 1960년 연평균 3.0%를 기록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1995년 이후부터는 1% 미만대로 떨어졌지만 2020년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지속해왔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국내외 인구 이동에 일시적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도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내국인과 외국인 수는 각 4만5000명(0.1%), 4만6000명(2.7%)씩 동반 감소했다. 반면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국제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2020년 내국인 입국자는 전년보다 41.5%인 12만9000명 늘고 출국자는 31.9%에 해당하는 19만9000명이 줄어들면서 역대 최대 폭인 22만2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일시적이라고 하지만, 머지않아 인구감소는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출생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은 이후 10년간 연평균 6만명가량 감소해 2030년 512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는 871만명으로 전년보다 5.1%(41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 대비 고령 인구 구성비는 2016년 13.3%에서 지난해 16.8%로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가구 수는 전년에 비해 2.5%(54만가구) 늘어났다.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7.9%(52만2000가구) 증가율을 기록했다. 2인 가구는 같은 기간 3.6%(21만2000가구)가 증가했다. 반면 3인 이상 가구는 같은 기간 21만가구(2.5%)가량 줄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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