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용기 동승한 권성동에 "며칠 혼났겠다" 위로
인니 대통령 만찬 때도 동행
문자 파동 후에도 신뢰 과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사진)는 28일 정조대왕함 진수식과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공식 만찬 등 윤석열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했다.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파동 이후 공개 행사에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권 대행은 두 일정 사이에 잠시 국회에 들렀지만 공개 일정은 없었다. 권 대행이 문자 파동으로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윤 대통령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오갔다.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박성민 의원과 박형수 원내대변인이 전용기에 함께 탔다. 다른 참석 의원들은 군용기를 타고 행사장에 갔는데, 권 대행과 울산 지역 의원들에 대한 배려였다.
윤 대통령은 전용기 안 티타임에서 문자 파동을 언급하며 “권 대행이 이걸로 며칠 혼났겠다”고 격려하며 전과 다름없이 잘해보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동석한 한 의원이 전했다. 문자 파동 후에도 윤 대통령이 권 대행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권 대행은 행사 후 국회로 돌아왔지만, 공개 일정은 하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다음달 25~26일 의원 연찬회 일정을 보고받고, 윤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만찬에 배석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로 향했다.
최고위원회의는 29일로 연기됐다. 이날 회의에선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전국위원회 개최를 의결하려 했지만 전날 취소 결정이 나왔다.
당 일각에선 권 대행이 공개 일정을 피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권 대행 측은 진수식 일정은 오래 전부터 잡혀 있었고 대통령과 함께하는 일정이라 공개할 수 없었고, 최고위 일정이 잡힌 건 단순 착오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권 대행이 국회에 있어봐야 문자 노출에 대한 사과밖에 할 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권 대행이 문자 파동 여진을 가라앉히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미덥·정대연·조문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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