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97세대.. 강훈식·박용진 단일화 변수로 부상
박 "커다란 스크럼 짜서 이변 만들 것"
강 "단일화하자 했으니 논의하겠다"
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무반응
강병원·설훈 낙선.. 친문·친낙 힘 빠져
최고위원 컷오프 통과 모두 현역 의원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는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한 가운데 4명이나 나온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선전 여부가 그나마 관심사였고, 결국 97주자인 강·박 두 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기존 중앙위원 투표로만 진행되던 당대표 예비경선 규정이 이번부터 국민여론조사 30% 반영으로 바뀌면서 박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당내 ‘소신파’로 통했던 박 의원은 ‘유치원3법’ 등을 통과시키며 인지도를 쌓았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강 의원은 충남 아산을이 지역구로 ‘비수도권 유일 후보’ 포지션을 잡으면서 중앙위원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박 의원은 예비경선 통과 후 소감에서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오늘 밤 넘어가기 전 강 의원과 긴밀히 통화를 해 보겠다”며 “단일화 관련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의원과 커다란 스크럼을 짜서 이번 전당대회를 대이변의 장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도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 (단일화를) 하자고 했으니 논의를 해야겠다”면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 의원은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의원이 만약 단일 후보로 맞선다면 대선 경선 때의 ‘데자뷔’가 될 수 있어서 달갑진 않다”고 귀띔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낙(친이낙연)계는 진영을 대표했던 강병원·설훈 의원의 낙선으로 힘이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낙선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도 본경선에서 일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7명이 출마했던 최고위원 컷오프 통과는 모두 현역 의원에게 돌아갔다. 3선의 서영교·정청래 의원과 재선 박찬대·송갑석 의원, 초선 고민정·고영인·장경태·윤영찬 의원이 통과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은 내달 6일 강원 및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한 달간 매주 주말 진행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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