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학생 휴대전화 속 '불법 촬영' 수백 장..학교 발칵
[뉴스데스크] ◀ 앵커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휴대전화로 또래 여학생들을 장기간 불법 촬영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진만 백여 장에 이르는데요.
불법촬영은 학교 교실은 물론, 학원과 길거리, 아파트 단지까지 자신의 생활반경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
지난달, 이 학교 교무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2학년 남학생의 휴대전화에서 여학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사진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삭제한 파일이 임시로 저장되는 '휴지통'에서 여학생들의 전신이나 하반신 등 신체 일부를 촬영한 사진이 150장 안팎 발견됐습니다.
[고등학교 재학생] "(저희) 교복이에요. <학교 교복이란 말씀이시죠?> 네. 급식실 쪽, 급식실 뒤쪽 같아요."
친구들끼리 대화하거나 엎드려 자는 학생을 몰래 찍는가 하면, 치마 밑이나 책상 아래로 휴대전화를 내려 찍은 사진들도 나왔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근처 학원에서 글씨를 쓰는 여학생,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을 촬영하거나 길 가는 여학생을 따라가 찍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150미터 떨어진 중학교 담벼락 앞 길거리입니다.
남학생은 이곳에서도, 한밤중에 앞서가던 여학생의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은 문제의 사진 일부를 입수해, 배경을 단서로 촬영 장소를 찾아냈습니다.
현장을 분석한 결과, 불법 촬영은 남학생이 사는 아파트와 고등학교 인근 반경 400미터 안에서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학생만 3명.
사진 대부분이 신체 일부만 촬영된 것이어서 피해자들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거주 학생] "워낙 많은 학생들이 당했다고 하니까 혹시 내 신체도 찍힌 게 아닐까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심지어 남학생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20년 촬영한 사진까지 발견됐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학생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했고, 휴대전화 압수에도 나섰는데 남학생이 먼저 버려서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가해 남학생은 "순간적인 호기심과 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실수를 했다,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삭제한 사진이 휴지통에 남아있던 거"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의 해명 요청에는 "바쁘니 나중에 설명하겠다"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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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고무근
손하늘 기자 (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3155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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