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로 증가한 채무..청년들의 투자법은?
[앵커]
최근 잇단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채무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끌', '빚투' 등 무리하게 투자 전선에 나선 청년 세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데요.
현재 청년 채무 상황은 어떤지, 또 대책은 없는지, 민대홍 PD가 취재했습니다.
[PD]
지난 2020년 말, 서울 성동구에 내 집 마련을 한 학원 강사 A 씨는 최근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집값의 절반 이상을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이른바 '영끌'로 마련했는데, 금리가 올라 매달 내야 하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A 씨 / 서울 성동구 : (당시) 지금 아니면 사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주택담보대출 4억, 부모님, 지인 대출이 3억. (전에는) 이자가 한 150 정도였다면 지금 200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갔고….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이 같은 사례는 비단 A 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내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백37조 원.
이 중 2·30대가 빌린 돈은 절반에 가까운 111조 원에 이릅니다.
신용 대출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청년 세대의 신용대출액은 모두 118조 원으로 지난 2019년보다 25% 늘었습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제2금융권 대출 증가율이 다른 세대보다 유독 높았습니다.
또 신용카드 결제 대금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 사용은 지난 2017년 1조 8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2조 2천7백억 원까지 치솟았고,
3건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때 '영끌', '빚투'란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청년층에 투자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부채만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는 유행에 민감하고 뒤처지기 싫어하는 젊은 층의 특징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 MZ 세대들은 나만 뒤처지는 게 싫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빚투'와 '영끌'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딱 짧게 말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하고….]
이 때문에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차근히 배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다른 세대보다 경험과 정보가 부족한 만큼, 경제 상황과 투자 대상에 대한 철저한 학습을 강조합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 우리 청년들이 어떤 글로벌 경제 트렌드라든지 우리 한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나갈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이제 어떤 거시 경제 변수들에 대해서 충분히 좀 공부를 먼저 우선 하고 난 후에 개별 종목들을 이제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게 낫지 않느냐 이렇게 보입니다.]
또 처음 시작한 투자의 경우,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적절하게 손해를 감수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정열 / NH 자문센터 전문위원 : 손절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좀 내가 산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못 팔고 그냥 어쩔 수 없이 그냥 막 대안 없이 기다리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높은 금리가 내가 만약에 부담이 된다면 내 자산 가치가 좀 손실이 난 상황이다, 하더라도 좀 과감하게 손절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청년들의 가장 큰 자산은 '시간'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단기적인 수익에 몰두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유를 갖고 투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청년들의 경우는 앞으로 자기가 소득을 벌어들이는 기간이 길지 않습니까? 투자를 한다 그러면 당연히 길게 잡는 게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그런 어떤 기업들에 투자하기 용이하다. 그런 측면에서 가급적이면 장기적으로 규칙적으로 투자하기를 권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청년들에게 자기계발이 근본적인 재테크라는 점을 잊지 말고, 자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YTN 민대홍입니다.
YTN 민대홍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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