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 "경제안보 포괄해 실질협력 증진"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심진용 기자 2022. 7.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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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급망 문제를 포함한 경제안보,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전 사업 인프라, 방위산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실질적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이같이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 방한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 취임 뒤 두 번째로 이뤄진 외국 정상의 공식 방한이다. 이날 정상회담으로 윤석열 정부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브리핑룸에서 공동언론발표에 나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공급망과 경제 안보까지 포괄하여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의 연대를 언급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우리의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에 한국의 협력을 넓히는 데도 공감했다. 두 정상의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양국 관계자들은 수도이전 협력 양해각서(MOU)을 개정하는 서명식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 새로운 수도의 인프라, 전자 행정, 스마트시티 구축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포스코, 크라카타우스틸 간 전기차용 자동차 철강산업과 누산타라(신수도) 건설 참여 관련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을 환영한다”며 “(인도네시아 투자예정인 주요 한국기업의)총 투자 가치는 63억7000만달러에 달하며 총 5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방산 산업 분야의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공동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사업 마무리를 포함해 다른 방산 협력폭도 넓히기로 했다. 다만 KF-21 공동개발 사업과 관련한 인도네시아의 ‘8000억원대 분납금 미납’ 문제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가안보실은 정상회담 관련 배포 자료에서 “향후 분담금 납부 관련 양측간 실무협의를 가속화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이 아세안 국가 정상과 회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회담이 대아세안 외교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지역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핵심파트너이며,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이후 대통령실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가족, 음식, 문화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인도네시아어로 ‘환영합니다’를 뜻하는 “슬라맛 다땅”을 외친 뒤 “조코위 대통령과 첫 만남이지만 오랜 고향 친구처럼 친근함이 느껴진다”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건국 이념인 ‘빤짜실라’에 포함된 통합, 민주주의, 사회정의와 같은 원칙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한다”며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더욱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어로 “뜨리마 까시(감사합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어로 “건배”라고 말하며 잔을 부딪혔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조코위 대통령의 배우자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도 함께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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