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1일간 20% 급등..실적 부진해도 주가는 간다?[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회계연도 2022년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3.42% 오른 156.7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6월16일 기록한 올들어 최처점 130.06달러에 비해 20.5% 오른 것이다.
강세장을 침체장 바닥 대비 20% 이상 상승으로 정의한다면 애플은 이미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한달 동안 10.7% 상승하며 올들어 하락률도 11.7%로 줄었다. 이는 올들어 15.6% 떨어진 S&P500지수보다 나은 수익률이다. 애플이 올들어 증시 하락을 주도한 기술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기술주다.
S&P500지수의 한달간 상승률은 3.2%로 애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애플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를 다른 기업보다 더 잘 헤쳐 나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방어 노력 덕분에 최근 주가가 선도적으로 급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애플 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과 맥 컴퓨터 부문은 매출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아이폰 부문과 아이패드 부문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4~6월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6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1.30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예상대로 애플의 4~6월 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줄면 2020년 6~9월 분기 이후 첫 감소이다.
애플이 지난 4~6월 분기에 직면했던 어려움은 강달러 역풍(달러 강세로 해외 실적을 달러로 환산할 때 줄어드는 효과), 중국 부품 공급업체들의 코로나 봉쇄 등 공급망 문제,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조짐 등이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4~6월은 물론 7~9월 분기 실적까지 부진할 수 있지만 애플의 장기 성장세는 유효하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인 사믹 차터지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부정적인 환율이라는 거시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애플은 강한 실적 회복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은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과 풍부한 현금 보유액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면서 거시 환경 악화에 따른 주당순이익(EPS)의 희석을 상쇄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그는 향후 애플이 문제에 직면한다 해도 주가 하락세와 이익 전망치 하향 리스크는 "상당폭 제한될 것"이고 거시 경제적 역풍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차터지는 애플의 목표주가로 20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27일 종가 156.79달러 대비 27.5%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실적 미달에 따른 주가 하락은 애플을 매수할 기회라며 장기적인 낙관론을 유지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왐시 모한은 지난 26일 달러 강세와 더불어 서비스 부문 매출 둔화를 이유로 애플의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그 역시 "애플의 최근 랠리를 감안할 때 향후 실적 전망이 부진할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는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가오는 상품 사이클과 서비스 부문의 장기 성장세, 전세계에서 판매된 하드웨어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 강력한 자본 수익률 등을 감안할 때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시드니 호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경쟁업체들보다 경기 둔화를 더 잘 헤쳐 나갈 것이라며 애플을 변동성 속에서 "숨기 좋은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은 1분기 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공급망을 더 잘 관리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PC시장이 어려웠던 지난 4~6월 분기에도 점유율을 확대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거시 환경의 지속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애플은 7~9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고 성장률이 예년 7~9월 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라고만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매출액 전망치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 신형 모델인 아이폰14를 오는 9~10월 사이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오는 7~9월 실적 전망은 유독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 분석 사이트인 그루 포커스에 따르면 애플의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27일 기준 24.6배이다.
애플은 2016년 이후 PER이 10배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2019년에 20배를 넘어섰고 2020년엔 30배를 넘어섰다. 현재 PER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보였던 PER 범위의 하단에 위치한다.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에 대해 14명이 '강력 매수', 24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보유' 의견은 8명이고 '매도' 의견은 한 사람도 없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82.94달러로 27일 종가 대비 16.7%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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