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세입자들 - 깡통주택만 노렸다
[뉴스데스크] ◀ 앵커 ▶
461채 빌라왕, 1천275채 빌라 황제.
이 사건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들이 집을 사들인 매매 가격이 전세보증금이랑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돈은 한 푼도 안 들이고, 이런 빌라와 오피스텔들만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해자들은 덫에 걸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진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두 사건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461채를 소유한 부동산 임대회사 사건.
전세보증금이 2억 6천만 원인데, 이 회사가 빌라를 사들인 가격이 2억 6천만 원입니다.
자기 돈은 한 푼도 안 들였다는 뜻입니다.
빌라황제 권 모 씨 사건도 똑같습니다.
보증금 1억 원짜리 오피스텔을, 1억 원에 샀습니다.
빌라나 원룸,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시세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피해자들이 당한 집들은 모두, 전세가와 매매가가 차이가 없는, 이른바 '깡통주택'들입니다.
사기꾼들은 이런 집들을 노립니다.
[박합수/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깡통 주택의 가장 큰 취약점은 보증금 회수 기회가 박탈될 수 있는 게 가장 치명적인 문제죠. 집주인이 그 물건이 설사 경매가 돼서 날아간다 하더라도 정작 자기는 손해 볼 게 없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세입자들은 처음 계약할 때는 압류, 담보 다 확인했고, 확정일자도 받았습니다.
[박00/세입자] "제가 확인을 해봤을 때는 이제 말소가 된 걸로 확인했었거든요."
하지만 전세계약 직후 집주인이 바뀌었고, 압류까지 걸렸습니다.
[김태근/변호사] "국세 또는 그 주택에 부과되는 세금 같은 경우는 먼저 국가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일단은 그게 1순위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일부러 그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00/세입자] "'잘 좀 보고 집 좀 구하지 그랬냐' 그런 얘기 백날 해도 소용이 없어요. 속이려고 덫을 놓은 거기 때문에 소용이 없는 일이더라고요."
전세보증 사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 3천4백억 원, 2020년 4천6백억 원, 작년 5천7백억 원, 그리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천4백억 원입니다.
이건 보증보험 가입건만 집계한 거여서,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나지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나지연
박진준 기자 (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3149_3574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단독] 감사원, 권익위 감사 착수‥문 정부 인사 찍어내기?
- "탈북어민 살인죄 처벌 가능했다" 전 정권 주장 조목조목 반박
- 김정은 "위험한 시도시 윤석열 정권·군대 전멸될 것" 첫 직접 경고
- 여야, 청와대 '조선총독부 건물 제작' 놓고 공방
-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외교2차관과 '칩4' 의견 교환‥네이버도 방문
- 개보위 "메타, '개인정보처리 미동의시 서비스 중단' 방침 철회"
- "BA.5 대응 백신 연말 예상‥지금 4차 접종 하는 것이 합리적"
- 청와대를 서둘러 미술관으로?‥"뭐가 급한데요?"
- [World Now]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 에바 페론 사망 70주기 추모열기
- 자립준비청년 지급 수당 다음 달부터 35만원으로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