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61채 빌라왕, 1,275채 빌라황제 "갑자기 집주인 바뀌고 압류"
[뉴스데스크] ◀ 앵커 ▶
빌라 수백 채를 이용해서 세입자들의 보증금 3백억 원을 가로챈 '세 모녀 전세 사기 사건' 얼마 전에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이런 사기가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자기 돈은 거의 들이지 않고 빌라나 오피스텔 수백 채를 사들여서 세입자들의 돈을 빼앗는 수법이었습니다.
먼저 홍신영 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서울 신림동에 2억 6천만 원짜리 전세 빌라를 구한 이 모 씨.
그런데 뒤늦게 올해 2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떼 봤더니, 입주한 바로 다음날 집주인이 한 부동산 임대회사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 회사가 세금을 체납해, 세무서 압류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이OO/세입자] "입주하는 날까지도 등기부를 항상 확인하잖아요. 압류가 있을 수도 있고 이러니까. 근데 입주하는 날까지는 정말 깨끗하고 해놓고, 딱 그때부터 막 바뀌기 시작하는 거죠."
새 집주인은 압류를 풀려면 3천만 원을 더 내라고 했습니다.
[이OO/세입자] "압류 풀 거랑, 소득세·양도세 낼 거랑 그리고 나도 남겨 먹어야 되고, 정말 대놓고 얘기를 해요."
집주인은 누구일까?
서울에 171채, 인천 207채, 경기도에 83채.
수도권에만 461채의 집을 갖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그냥 공유오피스입니다.
대표에게 전화했더니, 자기도 종부세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OO주택 대표] "2021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있지도 않은 종부세를 32억 원을 부과했어, 나라에서. 종부세는 내 책임도 아니고 세입자 책임도 아니야. 그냥 나라에서 부과한 거야. 똑같이 숨만 쉬고 있었는데."
세입자들은 어떻게 할 거냐고 했더니,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OO주택 대표] "어떻게 세입자 피해가 덜 가게 할까 하면서 기를 쓰고 뛰어 돌아다니는 사람한테 전화해가지고 뭐? 당신이 내 생각을 알면 뭐 하려고? 나부랭이가! 아니 기자 나부랭이가 이 회사의 임원이야? 이사야? OO주택 대표가 당신하고 통화할 급이야? 세금 얼마 내시냐고!"
전세 사기가 의심되는 이런 사건들은 한둘이 아닙니다.
대출받아 보증금 1억 원에 오피스텔을 구한 20대 직장인.
그런데 전세계약한 바로 그날 집주인이 바뀌었고, 역시 세무서 압류가 걸렸습니다.
집주인 권 모 씨는 이미 세입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습니다.
서울 303채, 인천 641채, 경기 331채.
수도권에 1,275채를 갖고 있습니다.
수법은 비슷합니다. 시세보다 비싸게 다른 세입자를 구해오라고 합니다.
[박OO/세입자(실제 메시지 대화 내용)] "5월 실거래가가 7,700만 원인데 말이 됩니까? 1억 2천에 올리라고만 말하지만 말고 어디 말을 한번 해보세요. " [권OO/집주인(실제 메시지 대화 내용)] "그냥 내놓아주세요."
폭탄 돌리기입니다.
[박OO/세입자] "결국 사기꾼인 건데 제가 사기꾼한테 벗어나기 위해 사기꾼한테 비는 입장이 되더라고요. 1억 2천 너무 힘들 것 같다. 100만 원만 깎아달라. 조금만 더 깎아달라고 계속 빌어야 되는 입장이더라고요. 진짜… 진짜 미칠 것 같더라고요."
취재하는 도중 전세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또 다른 세입자가 연락해왔습니다.
집주인이 누구일까?
이름은 분명히 다른 사람인데, 전화번호가 1천3백 채를 소유한 악명 높은 권 모 씨의 대리인 번호와 똑같습니다.
[기자(다른 피해자와 통화 중)] "집주인이라고 받은 뒷번호가 2400인 거에요. 근데 그 가운데 번호가 010-XXXX-2400이거든요. XXXX 맞아요?" [이OO/세입자] "세상에… 충격적이네요."
[이OO/세입자] "사회 초년생이고 사회생활한 지 얼마 안 돼서 모아둔 돈도 없고 그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을 해버렸네요… 무섭네요."
피해자들은 주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젊은이들.
이런 일을 당하면, 전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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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이지영
홍신영 기자 (h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314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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