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주는 곳 없어..'학교 밖' 다문화 아이들 통계조차 없다

공다솜 기자 2022. 7.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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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가 받아주지 않아서 바깥을 맴도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한국 문화 적응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습니다.

이어서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다문화대안학교/지난 13일 : 한국은 여름, 겨울에 방학이나 휴가를 많이 가요.]

서툰 솜씨로 한글을 써 내려갑니다.

모두 외국에서 살다 한국에 온 이주배경 학생들입니다.

일반 학교에 입학하면 적응을 위해 2년 동안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하지만, 일반 학교가 입학을 허가하지 않으면 이런 위탁교육도 받지 못합니다.

간판이나 표지판을 보면 휴대전화를 내미는 소년.

사진을 찍어 베트남어로 번역을 합니다.

베트남에서 온 15살 득상은 반 년째, 다닐 학교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세영/경기 고양시다문화대안학교장 : 학교에 베트남 중도입국 자녀들이 없기 때문에 받기 어렵다. 학교 밖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중학교도 역시 (입학에) 1년 정도 걸립니다.]

일상 곳곳을 가득 채운 한국어는 낯설기만 합니다.

[응웬득상/베트남 이주배경 학생 : {무슨 말인지 알아?} 몰라요. {마스크!} 마스크?]

학교 대신, 교육센터에 다니고 있지만 정규 수업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김지민/경기 고양시다문화대안학교 교사 : 강제성이 없습니다. 동기부여도 좀 떨어질 수 있고, 출석에 있어서도 대안학교보다 결석이 많은 편입니다.]

러시아에서 온 열일곱 살 에바는 올해 초, 학교를 그만두고 센터로 왔습니다.

[아니쉬첸코 에바/러시아 이주배경 학생 : 한국어 완전 못해서 너무 무섭고 스트레스 매일매일 받았어요. 제가 외국인이라서 그냥 '오', 외국인이라서 '그냥 가보자 얘 반으로' 그런…]

학교 밖에 머물고 있는 이주배경 학생들이 몇 명인지 정확한 통계도 없습니다.

[장한업/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 : 학교 밖으로 나가게 되면 이들의 동향을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정확한 통계가 없기 때문에 중도입국 학생들의 존재와 고충은 우리 사회에서 별로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은 한국에서 꿈을 펼칠 기회조차 얻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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