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두구육"에.. 친윤 "혹세무민"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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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의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에 개의 고기, 겉과 속이 다름)이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운 가운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이철규 의원이 이 대표를 '혹세무민'(惑世誣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에 빗대 비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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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지구 떠나겠단 사람이.." 맹공
李 대표 vs 윤핵관 갈등 다시 고조
尹대통령, 도어스테핑 사흘째 생략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의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에 개의 고기, 겉과 속이 다름)이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운 가운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이철규 의원이 이 대표를 ‘혹세무민’(惑世誣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에 빗대 비난하면서다. 윤 대통령의 문자를 계기로 윤핵관과 이 대표 간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여권의 내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울릉=연합뉴스 |
이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비판하는 건 좋은데, 왜 다른 사람들을 개 취급하는가”라며 “이 대표가 무슨 할 말이 있나. (본인이) 억울하면 소송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오늘 국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고 맞불을 놨다.
당내에선 친윤계와 비(非)핵관 간 전면전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문자 유출이) 정치적으로 볼 때는 이 대표가 꼭 불리하지는 않다”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포용력이 부족한 거 아니냐 하는 실망감과 부정적인 인식이 굉장히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9일 외부 일정을 갑자기 잡은 것이 도어스테핑에 대한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휴가를 떠나기 전에 대통령이 꼭 챙겨야 할 분야들을 다시 점검하고자 일정을 잡은 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문자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사적인 대화에 대한 해명과 이 대표를 향한 오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정도로 매듭을 짓고 가는 것이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병관·배민영·이창훈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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