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취약계층 무료급식도 끊길라
[KBS 전주] [앵커]
최근 밥상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죠.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소들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25년 전부터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무료급식소.
점심시간 한참 전인 오전 10시부터 배식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매일, 이곳을 찾는 인원은 2백50여 명.
여기서 먹는 점심이 제대로 된 유일한 하루 한 끼 식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유진/군산시 조촌동/78살 : "옛날에는 (무료급식소에서) 안 먹었는데, 1, 2년 전부터 (점심을) 먹고 있어요."]
하지만 하루 다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걱정입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퍼센트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치단체가 지원해주는 급식비용은 한 명당 3천5백 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천 원이 올랐지만, 현장에서는 예산 인상 효과를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박효숙/군산경노식당 사무국장 : "식단 짜기가 조금 어려워요. 왜냐면, (식재료) 단가가 하루하루 달라요. 채소 한 상자에 보통 2만 원씩 인상되고요. 그래서 저희는 비쌀 때는 조금 피해가자, 염장식품을 좀 쓰고..."]
자원봉사자들과 후원물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른다면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박금옥/군산경노식당 소장 : "여기는 정말 자원봉사자나 후원자님이 안 계시면 좀 힘든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현재 전북에서는 무료급식소 46곳에서 매일 취약계층 3천여 명이 한 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의 여파가 어려운 이웃들의 배고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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