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박용진·강훈식..'97그룹' 단일화로 맞대결 성사될까

한재준 기자 2022. 7. 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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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이재명 후보 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구도로 짜이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진 97주자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두 후보 간 논의에 따라 전대가 일대일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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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예비경선 3파전..97그룹 단일화 논의 본격화
박용진 "오늘 밤 긴밀히 통화할 것" 강훈식 "논의해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이재명 후보 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구도로 짜이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진 97주자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두 후보 간 논의에 따라 전대가 일대일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8명의 당 대표 후보 중 박용진·이재명·강훈식 후보(기호순)가 본경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383명의 투표(70%)와 여론조사(3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번 전대에서는 여러 명의 당 대표 후보가 나온 만큼 예비경선 결과도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당심과 민심은 이 후보의 경쟁자로 새로운 얼굴인 97세대를 선택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박 후보는 당심과 민심을 두루 흡수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인 강 후보는 당내 충청권 의원과 더좋은미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예비경선을 통과했더라도 유력 주자인 이 후보에 맞설 만큼 세가 강하지는 않아 단일화 논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강 후보는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당시부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예비경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단일화에 대해 시종일관 열려있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강 후보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오늘 밤이 넘어가기 전 강 후보와 긴밀한 통화를 해보겠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강 후보도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 (단일화 논의를) 하자고 했으니 저도 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비경선을 마치자마자 97주자 간 단일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전대 구도 또한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친명(親 이재명)계와 97주자를 앞세운 비명(非 이재명)계 간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쟁자이기도 한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단일화 룰(rule)과 관련한 유불리 싸움이 치열할 수 밖에 없어서다.

강 후보는 박 후보가 제안한 예비경선 전 선제적 단일화 선언에도 동참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단일화 후 전대 구도가 친명 대 비명 구도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단일화가 이 후보를 견제하는 수단이냐'는 질문에 "박 후보만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저를 생각한다면 (단일화는) 미래를 위한 선택일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추후에 논의하며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너무 많은 분이 지지해줬다. 고생한 분들이 많아 제 거취를 통화로 끝낼 수 없다"며 "많은 분과 상의해 누가 봐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과정으로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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