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테라 '이용량 부풀리기' 의혹 조사..'셀프 투자' 정황 포착
[앵커]
한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거래량을 보이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테라와 루나.
그런데, 사람들을 유인했던 금융 거래 실적의 대부분이, 사실은, 테라 발행사와 투자사의 이른바 '셀프 투자'였던 정황을 KBS가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안전한 코인처럼 보이도록 거래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인데, 검찰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상화폐 '테라'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는 25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투자자들이 몰린 건 업계 최고 수준의 거래량 때문이었습니다.
[테라 투자자/음성변조 : "거래량이 많고 통화량이 굉장히 많은 코인이다, 굉장히 유망한 코인이라는..."]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일종의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 온 테라.
마치 은행처럼 예금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 거래량이 한때 전 세계 2위였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 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테라의 '셀프 투자'로 유지됐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고객 명단을 분석해봤더니, 테라의 예치, 대출, 담보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고객이, 다름 아닌 테라와 테라의 투자사였습니다.
우선 예치 서비스의 경우, 예금을 가장 많이 넣었던 계정이, 테라가 해외 투자사와 함께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입니다.
마치 은행이 자사 금고에 돈을 채워 넣으며 자전 거래로 실적을 부풀린 거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담보와 대출 이용량 '1위' 계정 역시 테라와 테라 투자사였습니다.
[조재우/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 :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활발하고 건전하고 뭔가 잘 되는 플랫폼처럼 착시를 일으킬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이면에는 사실 자기가 만들어 놓고 자기가 계속 거래를 했던 거였죠."]
미국에서도 최근 권도형 대표와 테라 투자사들이 코인 가격을 부풀렸다며 집단소송이 제기됐습니다.
국내 검찰도 거래량 부풀리기 의혹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 자동 거래에 동원된 프로그램을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테라 관계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일주일 만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자료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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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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