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 성과는..對아세안 외교 강화·실질협력 증진

박소연 기자, 박종진 기자 2022. 7. 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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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7.28.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의 아세안 외교 신호탄으로 한국이 대(對) 아세안 협력을 적극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인니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양국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현안 해결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1973년 수교 이래 50년 동안 경제·통상·외교·안보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며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 국가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으로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조코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에 있어 우리에게 걸맞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이런 점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7.28. /사진=뉴시스


조코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대통령으로 선출되신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우리 양국의 관계가 더 강화되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협력 증가의 기회가 아직 많다. 이번 저희 방문은 특히 경제 분야의 협력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가 안보고 안보가 경제인 시대에 공급망 안정화 같은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작년 우리나라의 요소 수급난 해결 과정에서 인도네시아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양국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로 대아세안 외교 강화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인도네시아측에 설명하고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각인시켰다. 조코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한-인니 관계를 포함해 대아세안 협력을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가 아세안인 만큼 양 정상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토대로 우리 인태 전략과 아세안의 관점을 유기적으로 조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의 해양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실질협력 증진도 주요 성과다. 양 정상은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첨단산업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기차, 배터리, 석유화학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투자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기업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또 조코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사업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수도이전·개발 기술협력 MOU(양해각서)' 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정비했다.

방산 분야 협력 강화도 전망된다. 두 정상은 양국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KF-21/IF-X)가 지난 19일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정상 차원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양 정상이 친환경 투자 촉진, 해양협력에 관한 MOU에 각각 서명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협력 분야도 확대했다.

주요 국제현안 관련 공조 강화도 기대된다. 양 정상은 북한, 우크라이나, 미얀마와 같은 주요 지역적, 국제적 현안에 관해 폭넓게 협의했으며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공조 강화 필요성을 공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고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조코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한-인니 공동발표문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공유한다"며 "공급망과 경제 안보까지 포괄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며 "오늘 저는 조코위 대통령과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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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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