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박용진·강훈식 3파전..'어대명' 막을 97 단일화 할까

방재혁 기자 2022. 7. 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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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이재명·강훈식 본경선 진출
이재명, 사법리스크·97그룹 견제 변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쟁이 박용진·이재명·강훈식 후보(기호순)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재명 의원 승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 생)’ 후보인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단일화로 힘을 합쳐 이 의원에 맞설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28일 오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열고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당 중앙위원 총 344명이 참여해 투표율 89.92%를 기록했다.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앙위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당 대표 선거 후보자 예비경선 결과 강훈식(재선·충남아산을),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이재명(초선·인천 계양을)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김민석, 이동학, 강병원, 박주민, 설훈 후보(기호순)는 예비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컷오프)했다.

이 의원이 당 안팎의 예상대로 예비경선을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당권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사법 리스크’와 97그룹의 후보 단일화를 통한 견제를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97그륩 후보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의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본경선을 위해 이번 주말부터 강원, 대구·경북 등 지역을 돌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다만 이 의원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진척을 보이고 있어 8·28 전당대회 이전에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의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FC 후원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컷오프를 통과한 박 의원과 강 의원은 같은 97그룹에 속한 만큼 ‘어대명’ 여론에 맞서기 위해 단일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 나서는 등 대국민 인지도에서 강점이 있고, 강 의원은 당내 폭넓은 지지를 받는 만큼 후보 단일화가 성공할 경우 이 의원에 대한 견제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의원과 최고위원 후보로 선출된 서영교 의원이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본선 진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주당이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반사 이익 정치가 아니라, 국민 기대와 신뢰를 다시 모아 유능한 대안 정당으로 만들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통해 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또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전국 정당화 확실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본선서 맞붙을 강훈식·박용진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할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향후 선거운동계획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비공개 활동보다는 공개 활동 비율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가 본경선에 올라가게 된 것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고 민주당의 혁신을 통해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달라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국민들과 함께 하는 사회 연대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을 만들어서 반드시 대선에서 다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승리를 위한 새로운 파격이 시작됐다. 이제 훈풍에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저를 선택한 분들은 당의 혁신을 바라고 당의 미래를 열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전국 정당이 됐음을 컷오프에서 국민께 확인시켜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박 의원은 “빠른 시간 내에 강훈식 후보와 함께 단일화와 관련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에 그 논의를 하자 했으니까, 저도 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김민석,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설훈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 대표 선거에는 박용진·김민석·이동학·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기호순) 후보 등 8명이 출마했다. 김민석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강병원·박주민·설훈 의원이 탈락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장경태, 박찬대, 고영인, 서영교, 고민정, 정청래, 송갑석, 윤영찬 후보 (기호순) 등 8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친명(친 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꼽혔던 양이원영,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컷오프됐다.

전당대회 본선에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해 대표를 뽑는다. 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은 내달 6일 강원 및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한 달간 매주 주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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