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간판만 의료원?..경북, 만성적자에 의료진 태부족
[KBS 대구] [앵커]
지난주 대구 공공병원 설립을 둘러싼 쟁점과 전망, 보도해드렸죠.
경북에서도 공공의료원 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는데, 대구와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경북 공공의료원의 실태와 문제점을, 주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북부지역의 거점 공공병원인 안동의료원, 경북 인구의 30% 정도인 78만 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목 7개는 전문의가 없어 진료를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진료 의사 23명 중 6명은 전문의가 아닌 공중보건의입니다.
[구태현/안동의료원 진료처장 : "코로나 병상을 당장 열어야 되는데, (의사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구직 사이트로 광고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여건상 의사 수급이 굉장히 힘들고..."]
필수 진료도 제대로 못 받고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환자들마저 외면하고 있습니다.
[제진호/안동시 풍천면 : "종합병원이라고 이름은 그런데, 사실은 종합병원 구실 자체를 못하는 것 같아요. 안과같은 경우에도 의사가 없어서 계속 외래진료를 밖에 가서 받아야 하는 입장이에요."]
적자 규모도 매년 늘어나 현재 부채가 백30억 원에 달하는데, 의료진 수당을 몇 번이나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또다른 공공의료원인 포항과 김천 의료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안과와 응급의학과 등 일부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가 없어 진료를 못하고 있는데다, 분만실 등 기본 의료시설조차 갖추지 못했습니다.
부채 규모도 크게 줄지 않아 경영실적에 빨간불이 켜진지 오랩니다.
공공의료원이 열악한데다 경북에는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조차 없어 위중증 환자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치료 가능 사망률'도 인구 10만 명 당 78.3명으로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우석/경북의사회 회장 : "타 지역에 비해서 여러 가지 열악한 면이 많습니다. 의료 인력, 시설, 간호 인력 이런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는 경북 공공의료원,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앞으로도 악화일로를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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