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를수록 커지는 '스타장관' 한동훈

김세희 2022. 7.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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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이 지난 인사청문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어 대정부 질문에서도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여 '완승'하고 존재감을 과시하자, '경계경보'를 켠 모양새다.

한 장관이 크게 부각된 자리는 지난 25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격돌했을 때다.

이후 고민정·김병주·이해식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에 나섰으나 한 장관을 따로 불러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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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공세 받아치며 존재감 키워
대정부질문선 박범계에 판정승
민주 김용민, 탄핵카드도 꺼내
일각 "탄핵 추진땐 역풍맞을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사진) 법무부장관이 야당과의 공방전을 통해 '스타장관' 자리를 굳혀가자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카드까지 꺼내며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한 장관이 지난 인사청문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어 대정부 질문에서도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여 '완승'하고 존재감을 과시하자, '경계경보'를 켠 모양새다.

한 장관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로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을 쉴새 없이 받아쳤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된 인사들을 물러나는 게 정치도의상 맞다고 했는 데 법리적으로 부적절하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법리적으로 볼 때 업무관계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의 '차별금지법' 질의에는 "성소수자가 차별받는 현실과 법적 보호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된 검찰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가 전체의 범죄대응 역량, 부패대응 역량을 대단히 약화시킨 것"이라며 "국익에 반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이 크게 부각된 자리는 지난 25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격돌했을 때다. 박 의원은 이날 한 장관을 향해 공직자 인사검증 문제와 검찰 인사, 수사 문제 등을 따져 물었고, 한 장관은 박 의원의 법무부 장관 시절 전례를 들어가며 적극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할 말을 잃은 박 의원은 약 20초간 한 장관을 노려보기도 했다.

결국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설전은 한 장관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후 고민정·김병주·이해식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에 나섰으나 한 장관을 따로 불러내진 않았다. 박주민 의원 정도만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선별적 데이터 취합 등의 문제를 언급했을 뿐이다. 다음날 대정부 질의에서 한 장관은 딱 두 번 정도 연단에 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한 장관을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청문회와 예결위 때처럼 어설프게 나섰다가 역공을 당해 괜히 한 장관 팬덤만 더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읽힌다. 실제 친민주당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한동훈을 대선주자 만들어주려고 작정했느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한 장관의 존재감만 커지자 민주당에서는 탄핵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당내 강경파 초선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한 장관 등에 대한 탄핵 소추 또는 해임 건의의 건 등의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 측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법무부에 설치한 인사정보관리단과 채널 A소송과 관련된 법무부 소송대리인의 해임과 관련한 이해충돌 문제 등이 사유"라며 "현재는 가안정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주변 의원들의 동참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만약 탄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한동훈 장관을 향한 팬덤이 단합을 하고 보수층들이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오히려 민주당에겐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장관 자체가 이미 스타가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권주자로 발돋음 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신 교수는 "감각도 있고 논리적"이라며 "(한 장관이) 정치력이 있을 지는 주의 깊에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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