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민영, 尹 '내부총질' 직격 "피해 입은 쪽은 이준석, 한쪽이 멈춰야 한다면.."
여당 국민의힘이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 파동' 후폭풍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 중징계 결정 이후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내홍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타임스는 28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에게 최근 당 내부 갈등 상황, 그 과정에서 드러난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와의 마찰 심화, 경찰국 신설 논란 등 정치 현안을 두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박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고, 권성동 직무대행만 사과하면서 마무리된 모습이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사이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대통령과 대표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선거 승리로 봉합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제 착각이었고 남은 앙금이 그와 같은 표현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다만 사적인 대화가 의도치 않게 드러나게 된 것이기에 갈등을 키우기 보다는 갈무리하는 쪽으로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직무대행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얘기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국민들께 설득력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일 듯하다."
- 위와 같은 사태가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와의 설전으로 번지면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기본적으로 피해를 입은 쪽은 이준석 대표라고 생각한다. 더 약자적 위치에 있고 현재 고초를 겪고 있으니까. 앙금이 있다 한들 이렇게까지 잔인할 필요가 있을까. 이 대표는 이미 피해자로 인식돼 있어 굳이 대응하지 않는 쪽이 전략적으로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방어적 측면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대응이었다. 이에 대한 친윤계 의원들의 추가 대응은 공세적으로 읽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쪽이 멈춰야 한다면 친윤계일 것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연루자로 지목된 배모씨 지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인물이 벌써 네 번째 죽음을 맞았으니, 소름끼치고 오싹한 게 사실이다. 이재명 의원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개딸'들을 시켜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된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그럴수록 이재명 의원을 향한 의구심만 커질 것이다."
- 정치권에선 최근 '경찰국 신설'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대 개혁'까지 거론되면서 경찰대와 비경찰대의 갈등도 식별된다는 일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은.
"민정수석실 폐지와 검수완박으로 경찰 인사를 전담하면서 경찰을 통제할 새로운 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경찰 역시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이다.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면 그 주체는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대통령,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이 담당하는 것이 맞다. 그런 의미에서 경찰국은 필요하다. 다만, 방법론적으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경찰대는 일종의 카르텔로, 폐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주적 개혁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 정치권 및 국민의힘을 향해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선 때부터 1년 내내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변화에는 갈등이 필수적이기에 그 자체를 문제라 생각하지는 않으나 여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먼저 양보하는 쪽이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더 넓은 마음으로 젊은 세대를 끌어안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돌직구 논평', '촌철살인 논평'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 대변인의 특별한 이력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는 검정고시 출신이다. 험난했던 가정사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 재학시절, 자퇴했으며 기숙학원에서 공부해 연세대와 고려대 경제학과에 복수 합격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엔 국가장학금, 토론대회 상금만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2016년 tvN 대학토론배틀 시즌6에 연세대 '아우름' 팀으로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면서 얼굴을 알렸다. 2017년 7월엔 바른정당이 주최한 '제1회 바른토론배틀'에서 우승했으며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되어 6개월 간 활동했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前 제주도지사)의 '원팀캠프'에 합류해 대변인 자리를 맡았다. 그 인연으로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원희룡 장관을 보좌하는 청년보좌역으로 임명됐다. 1월 5일 이후 선대위가 개편됨에 따라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 청년보좌역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2022년 '제2회 국민의힘 토론배틀 : 나는 국대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 외에도 '제2회 국회의장배 스피치·토론대회', '제12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토론대회' 등 총 11개의 전국 단위 토론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잔뼈 굵은' 실력파 스피커로 평가 받고 있다.
2022년 1월 19일엔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한 공개경쟁으로 정강정책 방송연설자에 선발되기도 했다. 최근엔 국민의힘 인기 콘텐츠인 '윤석열 공약위키', '위키윤', '한줄공약', '59초 쇼츠 공약',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등을 기획하며 당내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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