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정감 떨어지는 '권성동 대행 체제' 괜찮겠나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과의 문자 유출 파문으로 체면을 구겨도 세게 구긴 듯하다. 대통령실이 유감 입장을 내놓고 권 대행도 즉각 머리를 숙이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그렇다고 아무일 없었던 양 넘어가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권 대행은 6개월간 당내 원톱이다. 원내사령탑에다 당대표 직무도 대행중인 만큼 여권의 무게 추가 권 대행쪽으로 급격히 기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돌발적 국면에 처하고 비상한 상황을 맞은 집권여당이다. 이준석 대표 징계 '사고' 발생으로 지난 11일부터 권 대행 체제가 시작됐고 의원총회에서도 힘을 실어주었다. 권 대행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선 것이다. 그러나 권 대행은 점수를 깎아 먹는 모습을 연출했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서 여당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것만도 녹록지 않다. 그런 마당에 당대표 직무까지 맡아 책무감 지수까지 높아졌다. 이것도 권 대행에게는 기회라면 기회다.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고 대야관계를 생산적으로 정립시켜나가면 권 대행 정치력은 저절로 빛이 날 수 있어서다. 현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우선 대내외 복합위기와 맞물린 권 대행의 리더십 색깔이 변변치 않은 점이 꼽힌다. 원내대표일 때나 당대표 대행을 겸할 때나 직무를 수행하는 태도에서 특이점이 안 보이고 게다가 여당 상징 브랜드에게 요구되는 전략과 비전에 대한 고민도 미진한 것이 아닌지 반문케 한다. 권 대행의 '무난한' 직무 수행은 당의 역동성 결여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권 대행 체제를 수용했다 해도 그것과는 별개로 당내에서는 권 대행을 비판도 하고 문제 제기도 해야 한다. 이대로 괜찮은지, 권 대행 체제의 대체재로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보는 게 무용한 일인지 집단지성을 보여야 할 때는 그래야 한다.
권 대행 스스로 열린 당 운영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비대위 전환, 조기 전대 카드만 놓고 맴돌게 아니라 지금 체제를 보완·보강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마다할 것 없다. 청년, 여성 등 외부 인물을 수혈해 공동 대행 체제를 시도해보는 것도 아이디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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