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관련 수사 참고인 숨져..여권 "진실규명 촉구"

연지환 기자 2022. 7. 28. 18: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진행 중입니다. 본경선에 오를 당 대표 후보 3명 그리고 최고위원 후보 8명이 잠시 후에 확정 발표가 되는데요. 일단, 이재명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기는 합니다. 오늘(28일) 후보들은 본인의 정견 발표를 통해서 자신의 비전을 밝혔는데, 국회상황실에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8명 중에 딱 3명만 살아남습니다. 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예비 경선, 오늘이 바로 컷오프 날입니다. 5명은 짐을 싸야 합니다. 후보들 정견발표 조금 전 끝났습니다. 한창 투표가 진행 중인데요, 결과가 잠시 후 나올 예정이니 속보 들어오는 대로 짚어보도록 하죠. 오늘은 민주당 예비 경선을 키워드로 명확하게 짚어드리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델리민주') :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서 제 온몸을 다 던지고, 당원과 국민의 집단지성에 제 정치운명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실하게 바꿔 놓겠습니다. 이기는 민주당, 이재명이 하겠습니다.]

네, 방금 보신 이 사람이 빠질 수 없죠. 먼저 첫 번째 키워드, 바로 '어대명'입니다. 이번 전당대회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어대명,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다라는 건데, 이 단어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까요, 지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이렇게 쓰였고요, 지난 3월 대선 때는 지지자들에게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다' 이렇게 또 다른 뜻의 어대명으로 쓰였습니다. 한 번은 맞았고, 한 번은 틀렸는데 이번엔 어떨까요. 여론조사 흐름 빠르게 살펴보겠습니다. 이 의원, 독주했습니다. 30% 대 밑으로 내려온 적 없습니다. 1강, 다 약 판세로 이어졌습니다.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길 원하지 않아서였을까요, '사이다'로 불렸던 이 의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 {의원님 다른 당대표 후보분들이 지금 단일화 가능성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차를 좀 비켜줘야 될 것 같은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2일) : {(박지현 위원장이) 직접 계양을 공천 요청했다는 발언을 했는데 인터뷰에서…} 자 이제 그만하시죠. 고맙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내일 컷오프인데 하루 앞두고 심정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 {김경수 지사 사면 거론되고 있는데 차기 잠룡으로 부상되고 있기도 하거든요. 혹시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고요합니다. 하지만 고요하지 않은 곳도 있었는데요. 이 의원의 SNS는 어제까지 활발했습니다. 지지자들이 남긴 댓글에는 '고맙잖아', 잠들기 전엔 '모두 잘 자요' 이런 소통 이어갔습니다. 또 마지막까지 의원들에게, 또 지역에 전화는 돌리고 있었다고 하니까요. 오리가 평온해 보이지만 물 아래로는 발을 막 젓고 있는 그런 모습 아닐까 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각자도생'입니다. 어대명의 대항마가 될 줄 알았던 90년대 학번, 70년대생 97그룹. 진짜 97 맞느냐, 이런 논쟁도 토론회 때 있긴 했었는데요. 이 의원이 출마하기 전에 이 네 사람 출마 러시 이어졌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9일) :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주십시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 : 계파냐, 민심이냐. 악성 팬덤이냐, 국민이냐. 민심과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파격만이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돌리게 할 수 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당원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각자 혁신해야 된다, 책임 있는 사람은 나서선 안 된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는데,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이 네 사람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이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죠. 그래서 이 4인방의 '단일화'가 주목됐었는데, 어제도, 그제도 혹시나? 해서 소식 전해드렸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반드시 필요하다, 필요하지만 컷오프가 결국 단일화 아니겠냐, 열려는 있는데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입장 차이를 보인 건데요. 결국, 오늘 단 세 명만 살아남는 이날까지 오게 됐습니다. 결국, 자기 홍보, 자기 PR의 시대로 넘어갔죠. 빠르게 훑고 가겠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표가 박용진이면 심장이 쿵 한다고 하는 대박 심쿵이냐]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강 투더 훈 투 더 식 이렇게 하면서]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강한 병원 센 병원 강병원 당대표 후보입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얼굴 빼곤 뭐 다 괜찮습니다.]

설훈 의원은 연일 사법 리스크를 띄우면서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고, 김민석 의원은 97말고 86그룹의 대표 주자였죠.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레이스에 뛰어들었죠.

이렇게 여덟 명의 주자가 오늘까지 달렸습니다. 사실 마지막 이 세 번째 키워드가 핵심입니다. 세 번째 키워드, 노 관 심 입니다. 1강이 독주를 하는 바람에, 컷오프에 누가 통과하든, 결국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는 어대명일꺼 아니냐, 이런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는데요. 그래서 다른 주자들, 초반에는 이 의원에게 이렇게 날을 세웠지만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대선 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인천 계양을)의 보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가만히, 가만히, 내 갈 길 간다, 하고 반응하지 않는 이 의원 때리기 젖혀두고, 다시 여당과 대통령실 공격으로 선회했습니다. 각자도생하면 각자의 매력이 발산돼야 하는데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지니까 관심도 덩달아 떨어졌다는 분석이죠. 또 이 한 사람,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국회 밖에서 길거리 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렇게 됐죠.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8일) :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해당 피선거권 자격요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서류접수 자체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뭐, 그거를 서류를 받아보시고, 그걸 봐야 아는 거 아닌가요.]

입당한 지 6개월이 안 돼 출마가 무산되어버린 박 전 위원장,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외부에서 이 의원에게 직격을 날리는 저격수로 변신해서 이번 주까지 계속 이 의원 때리기에 나섰죠.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이재명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습니다. 본인을 콜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습니다.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이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붙었다면 흥행에 조금 불이 붙었을까요. 관심을 받을 만하면 가라앉고, 또 반대편, 여당과 대통령실에서 경찰국 신설이다, 권성동 직무대행과 대통령 문자가 공개됐다, 자꾸 이슈가 생기면서 민주당 전당대회, 타오르려다가 식어버리기만 반복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지난 25일) : 지금 힘이 쭉 빠져버리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어대명 분위기로 가고 있는 거고 흥행은 못할 겁니다.]

지금까지 키워드로 예비경선 과정 주욱 정리해봤는데요, 그렇다면 본선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조금 있으면 본선 가는 티켓을 거머쥘 세 사람이 나올 텐데요.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일단 유력한 이재명 의원이 본선행 티켓 한 장 먼저 가져간다라고 가정하면요.

이렇게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어대명', 이 의원이 웃는 경우의 수, 아니면 고전하는 경우의 수 이렇게 두 가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의원이 웃는 경우의 수는? 그동안 상황을 주욱 분석을 해보면요, 나머지 두 티켓이 97그룹 중에 강훈식 의원, 그리고 박주민 의원에게 돌아갔을 때 이 의원이 방긋 웃을 것 같은데요. 박 의원과 강 의원, 다른 후보들이 거론하는 사법리스크에 대해 거리를 뒀습니다. 또 단일화에 대해서도 다른 97과 조금 다른 반응이었죠.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6일) : 당대표 후보자가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는 것은 반대한다. 적어도 당대표의 언어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6일) : 지선과 대선의 패배를 단순히 그 선거에만 국한해서 평가할 수 있겠느냐. 긴 흐름 속에서 같이 봐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측면이 하나 있는 거고요.]

반대로 이 의원이 고전하는 경우의 수, 예상이 가시나요. '설강박' 이렇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설강박. 이 세 의원, 출마 선언 뒤에도 계속해서 이 의원을 향해서 날을 세웠습니다. 또 단일화에 뜻을 함께 모으기도 했는데요. 이 의원, 이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올라오게 되면 고민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닐 것 같습니다. 본선에서는 TV 토론도 9번이나 해야 합니다. 좋든 싫든 9번을 만나야 하는데, 여기서 또 나머지 두 사람이 단일화하는 것 아니냐, 이 고민도 해야겠죠.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26일) : 저는 거꾸로 그 물 자체가 잘못된 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오수를 막기 위해서 나왔다. 이렇게 저는 표현할 수도 있다고 보고요.]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6일) :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당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계양을 출마는 우리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명분 없는 출마였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6일) : 어차피 당대표는 나라고 하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계신다면 저는 어대명은 그야말로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선행에 있어서 변수는 또 있습니다.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수사 상황'입니다. 지난 20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죠. 이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놓고 "여러 사건 중 법인카드 의혹은 8월 중순 정도에 마무리 수순을 밟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여러 사건이라고 했는데요, 네,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GH 합숙소 의혹, 또 백현동 개발 의혹 등 여러 가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현동 의혹에 대해선 "수사를 상당히 진행한 상황이라서 1차적인 결론을 조만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8월 28일 진행되는 전당대회 전에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또 이게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번엔 여당이 이 의원을 겨냥하고 나섰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의원의 기운이 참 어둡다. 주변에 자꾸 안 좋은 일이 일어나잖아요. 가까운 사람들도 그렇고 같이 일했던 사람들도 그렇고 수사 과정에서 유독 죽는 분들이 숫자가 지금 많아지고 있거든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우연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마치 저승사자 보는 듯한 오싹함마저 느끼게 된다. 의문스러운 죽음의 행진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

이 의원 측은 공식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여권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걸로 풀이됩니다. 이 의원과 김혜경 씨는 숨진 참고인과는 알지 못하는 사이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나온 다른 후보들의 정강 연설, 자리로 돌아가서 들어보기로 하고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 전당대회 예비경선 오늘…이재명 표정, 티켓 두 장에 >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