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국 시장에 공들이는 해외 고가품 브랜드들..먹고 마시는 시장까지, 왜?

KBS 2022. 7. 28. 18: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7월2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정은아 공간 디렉터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72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꽃무늬 접시, 예쁜 분홍 상자에 담겨 나오는 이 햄버거는 가격이 무려 2만 8천 원. 여느 햄버거값의 4배를 족히 넘습니다. 해외 유명 고가 패션 브랜드 구찌가 만든 햄버거라는데 명품과 식도락,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 조합이 최근 외식업계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은아 공간디렉터 모셨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저는 눈으로라도 플렉스 해볼까 하는데 혹시 실장님은 먼저 혼자 드시고 온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답변]
저는 먼저 다녀왔습니다.

[앵커]
어디요? 구찌 레스토랑이요?

[답변]
네. 구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스테리아라는 레스토랑이고요. 저는 어려운 피켓팅을 뚫고 다녀왔습니다.

[앵커]
예약이 거의 빛의 속도로 마감된다는데 어떻게 성공하셨어요?

[답변]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예약이 정식 오픈했을 때는 실패를 했고요. 그 후에 생각이 날 때마다 한 번씩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봤어요.

[앵커]
취소되는 게 있었군요.

[답변]
네. 그래서 취소되는 티켓을 가지고 가볼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가서 뭐 드셨어요?

[답변]
저는 일단 거기서는 대표 메뉴가 코스 메뉴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제가 못 먹는 음식들이 섞여 있어가지고 단품류들로 먹고 왔습니다.

[앵커]
단품류? 어떤 게 있습니까, 단품류는?

[답변]
샐러드라든지 파스타라든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고요.

[앵커]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어서 배가 금방 꺼질 거 같은데.

[답변]
우리가 브런치 레스토랑을 갔을 때 같이 간 일행들하고 나눠먹기도 하잖아요. 여기는 그런 개념이라고 보시긴 어렵고 개인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적은 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햄버거가 3만 원대면 저런 코스 요리 얼마 정도 합니까?

[답변]
코스 요리 같은 경우에는 17만 원, 12만 원 정도로 구성이 되어있고요. 단품요리들은 3만 원 후반대에서 6만 원까지도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앵커]
가격이 무시무시합니다. 구찌만 저래요? 아니면 다른 브랜드들도 같이 따라가는 분위기예요?

[답변]
국내에 있는 어떤 명품 브랜드의 팝업 레스토랑이라든지 카페라든지 가격대는 사실 저희가 매끼 먹는 식사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긴 하거든요. 루이비통에서 열었던 팝업 레스토랑 같은 경우에는 코스 요리가 20만 원이 넘어가기도 했고요.

[앵커]
팝업이라는 거는 잠깐 하고 안 하는.

[답변]
한 달 정도 운영을 하고 닫거나 이런 경우들인데 카페라든지 이런 데들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끼니 식사나 아니면 점심때 먹는 아메리카노 이런 가격하고 비교하면 높은 건 사실이죠.

[앵커
그럼 구찌는 상설이고 나머지 브랜드들은 팝업으로. 그런데 왜 이런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갑자기 음식 사업하겠다고 나서는 거예요? 사실 외식사업이라는 게 만만한 게 아니잖아요. 의류에 비해서 마진도 그렇게 안 남을 거 같은데 이유가 뭘까요?

[답변]
구찌 같은 경우에는 사실 해외 유명한 셰프를 영입하기도 했고요. 구찌 오스테리아라는 공간을 꾸미기 위해서 꽤 많은 시설 장치비를 투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매출을 늘린다는 개념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한다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구찌 같은 경우에 실제로 이번에 스타 셰프와 구찌 CEO가 어렸을 때 함께 지냈던 동네에서 뭔가 아이디어를 낸 메뉴들도 있었거든요. 저희가 실제로 식사를 할 때 그런 것과 관련된 설명들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색다른 느낌이었죠. 구찌 안에서 구찌를 먹는 느낌? 약간 그런 느낌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실장님처럼 요즘 소비자들이 너무 똑똑해져서 취향이 너무 고급스러워져서 의류 하나 걸치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하니까 뭔가 다양한 경험을 주면서 브랜드 충성심을 유지하려는 그런 전략이라고 보면 될까요?

[답변]
요즘 소비자들이 라이프 스타일에 굉장히 많이 투자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여행을 가는 것이라든지 먹는 것에도 굉장히 많이 투자를 하거든요. 호캉스 같은 것들이 유행하는 것처럼 먹는 것 역시도 한 끼를 내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에 돈을 들여서 먹겠다는 생각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그런 경험의 추구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도 해요. 인스타그램이라는 게 없으면 저런 레스토랑에 갈까? 사진 찍으러 가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

[답변]
SNS가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죠. 인스타그래머블하다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뭔가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된 건 사실이거든요. 그렇지만 이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고요. 저희가 SNS를 통해서 본인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발맞춰가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렇게 SNS에 올린 사진들이네요?

[답변]
네. 저게 디올 성수나 버버리 팝업 스토어인데요. 입구 부분에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그런 현상도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브랜드 입장에서는 정말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잖아요. 저렇게 우리 네티즌들이 다 홍보를 해 주면 얼마나 고맙겠어요?

[답변]
그렇죠. 불특정 다수에게 자발적인 확산이 되는 것은 정말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홍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일이죠.

[앵커]
우리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런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들한테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말은 우리 소비자들이 그만큼 매출에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답변]
국내의 명품 시장 자체가 매출 규모가 굉장히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명품과 관련된 시장 규모가 세계 7위까지 올라갔고요. 약 18조 원 정도로 매출 규모가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 때문에라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무래도 공을 더 많이 들일 수밖에 없겠죠.

[앵커]
주로 연령대가 어떻게 돼요?

[답변]
명품 시장의 연령대가 굉장히 많이 낮아졌어요. 2~30대부터 시작해서 10대까지 시장층 자체가 굉장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디올 같은 경우에는 요즘 소비자들이 많이 가는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오는 건 환영합니다. 그런데 이게 자기의 어떤 경제적인 여건과 상관없이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약간 허세성, 호기심에서 이렇게 무리하게 소비를 하는 거면 이게 자칫하다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글로벌 호구가 되는 게 아닌가. 이거 기우인가요?

[답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기우까지는 아니고요. 실제로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에는 소비자가 잘 생각하고 소비를 해야 되거든요. 과연 이것이 남들이 하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나도 이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본인이 선호하는 취향에 대한 공부를 하고 소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저런 유명 브랜드들이 고가의 레스토랑 사업 진출하는 것보다 무료로 뭔가를 경험을 더 할 수 있게 도와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건 없어요?

[답변]
현재 명품 브랜드들에서 진행하는 무료 전시들도 굉장히 많이 진행되고 있거든요. 덕수궁에서 진행하는 전시 같은 경우에 디올에서 후원하는 경우가 있고요.

[앵커]
어떤 작가의 전시인가요?

[답변]
장 미셸 오또니에라는 유리공예 관련된 전시인데

[앵커]
프랑스?

[답변]
아마 보시면 다 아, 이거 하고 아실 거예요. 이렇게 유리공예로 된 전시를 덕수궁까지 연결해서 하고 있고 루이비통 같은 경우에도 그들의 가구 컬렉션을 가지고 무료 전시를 진행하고요. 다른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그런 전시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구요?

[답변]
네. 실패로 판매하는 가구를 전시회 형태로 보여주는 건데요. 사실 명품 가구를 우리가 많이 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가격대도 있고 하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을 주는 거죠.

[앵커]
국내 업체들이 저런 어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식도락 마케팅 따라하는 그런, 벤치마킹하는 그런 경우는 없나요?

[답변]
국내 브랜드, 리딩 브랜드라고 하는 앞서 나가는, 선두에 앞서 나가는 브랜드에서는 이런 경우들이 좀 있거든요. 실제로 젠틀몬스터라고 하는 아이웨어 브랜드, 선글라스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거기서는 디저트 브랜드를 만들어서 선보이고 지금 굉장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저 디저트인가요? 연탄 느낌이라 그렇게 막 식감을 돋우는 거 같진 않은데.

[답변]
저희가 기존에 봤던 디저트류,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컬러풀한 그런 디저트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브랜드의 특성을 잘 살린 디저트 메뉴들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국내 리딩 브랜드, 명품 브랜드들이 하는 저런 전략을 지금의 어떤 소규모 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뭔가 좀 나도 한번 참고해보고 싶다 한다면 저거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요?

[답변]
우선 지금 리딩 브랜드나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저렇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굉장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굉장히 많이 걸립니다. 소규모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에는 사실 그 정도 투자하기가 쉽지가 않죠.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하나 알아야 될 것은 저 명품 브랜드를 경험한 소비자와 우리 가게에 온 소비자가 겹칠 수가 있다는 거예요. 아니면 지금은 아니더라도 미래에는 우리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거거든요. 저런 명품 브랜드들의 저런 플레이들을 보고 소비자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앵커]
구찌 레스토랑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오늘은 식도락의 격전지가 된 해외 패션 브랜드들의 새로운 트렌드 정은아 공간 디렉터와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