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단 반발 '소강상태'..소규모 회의도 연기
경찰국 신설안 통과..법률적 해결에 '공감대'
모임 취소·연기에 '소강상태'..반발 불씨는 여전
[앵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추진되던 14만 경찰 전체 회의가 취소된 데 이어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던 반대 회의도 연기됐습니다.
경찰의 집단 행동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긴 한데 반발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입니다.
안동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근조 화환은 그대로지만, 1인 시위는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5일부터 진행했던 경찰 직장협의회 간부들의 1인 시위가 오늘부터 잠정 중단된 겁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안이 통과된 만큼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김연식 / 경남경찰청 전 직장협의회장 :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나니까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서요. 서울역 여기에서 대국민 상대로 홍보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쪽으로 모였습니다.]
14만 경찰 전체회의에 이어 100인 미만 소규모 회의를 따로 열겠다고 예고했던 유근창 경감도 행사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면 참석자 공개로 인한 피해와 경찰 내 '갈라치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유근창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국민께서 어떻게 바라보실지, 요새 너무 우리 때문에 시끄러우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도 솔직히 많이 작용했어요. 변수가 많으니까 지켜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겠습니다.]
예고된 모임이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일선 경찰의 반발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양새지만, 그렇다고 반발의 불씨가 사라진 건 아닙니다.
경찰 내부망에 새로 생긴 '후보자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경찰국 철회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글과 댓글 삭제 운동이 이어지고, 경찰 직장협의회의 경찰국 반대 대국민 홍보전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쌍수 /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 위원장 : 내부와 외부의 동력이 적절하게 같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선에) 있는 분들이 좀 더 힘을 모아야 할 때다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경찰청이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뿐만 아니라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감찰을 벌이고 있어 감찰 결과에 따라 일선 경찰의 반발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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