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무원연금, 대체투자에 속도..위탁사 선정 사모방식 도입

김대연 2022. 7.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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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이 효율적인 대체투자를 위해 위탁운용사 선정 시 기존 공모방식(Request for Proposal) 이외에 사모방식이 가능하도록 내부규정을 개정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최근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방식을 공모 절차뿐만 아니라 사모방식도 모두 가능하도록 내부 지침 개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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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로 선정했던 대체투자 위탁사..사모 선정도 가능해져
일임계좌·공동투자·리업 등 투자 방식 다변화
"운용사 선택의 폭 넓어져 효율적 투자 가능"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 효율적인 대체투자를 위해 위탁운용사 선정 시 기존 공모방식(Request for Proposal) 이외에 사모방식이 가능하도록 내부규정을 개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무원연금 운용현황. (자료=공무원연금)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최근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방식을 공모 절차뿐만 아니라 사모방식도 모두 가능하도록 내부 지침 개정을 마무리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새로운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공무원연금은 올 하반기에 해외 벤처캐피털(VC)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자산보다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최적의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대체투자 전략을 점차 다변화하는 추세다.

약 8조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는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운용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2조905억원으로 전체 자산 중 3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대체투자 자산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34%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은 △2017년 4.4% △2018년 8.1% △2019년 8.3% △2020년 7.3% △2021년 18.5% 등으로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공무원연금은 그동안 내부 규정에 따라 공모 절차만을 통해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함으로써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은 자본시장의 흐름에 맞춰 대체투자 방식을 다변화하고자 사모방식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연금과 함께 국내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다수 기관투자가는 이미 사모방식을 적절히 활용해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은 투자 사안에 따라 공모방식과 사모방식 중 적절한 투자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다른 기관투자가 등이 시행 중인 일임 계좌(SMA, Separate Managed Account)·공동투자(Co-investment)·후속펀드 투자(Re-up) 등 사모방식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SMA란 투자자가 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자금을 위탁하는 것으로 블라인드 펀드 형식과는 달리 해당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이나 보수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등 맞춤 운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리업은 이미 과거에 투자했던 경험이 있는 대형 운용사들에 추가로 자금을 위탁하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사모방식은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에 자금을 맡김으로써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공모 절차는 우수한 운용사를 선택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며 “타 기관 벤치마킹과 대체투자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근 규정 개정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운용사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트랙 레코드를 갖춘 우수한 운용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인 대체투자가 가능해졌다”며 “자산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우량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대연 (big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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