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은 '정수장 총체적 관리 부실'

강정태 기자 2022. 7.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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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생해 가정집에까지 유입된 사고의 원인은 시의 정수장 관리 부실로 나타났다.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시청에서 활동결과 브리핑을 열고 "석동정수장의 충분하지 못한 예방조치가 유충 유입의 원인을 제공해 유충이 시민들의 가정까지 도달하게 했다"고 밝혔다.

시는 정수장 정상화 조치와 함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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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조사위 활동결과 발표.."창원시 유충 차단 조치 미흡"
유충 차단장치 미설치·역세척수 재사용 등으로 유충 확산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활동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창원시 제공)ⓒ 뉴스1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생해 가정집에까지 유입된 사고의 원인은 시의 정수장 관리 부실로 나타났다.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시청에서 활동결과 브리핑을 열고 “석동정수장의 충분하지 못한 예방조치가 유충 유입의 원인을 제공해 유충이 시민들의 가정까지 도달하게 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원인 조사에서 환경부의 ‘수돗물 유충발생 예방 및 대응방안’에 대한 시의 조치가 미흡했음을 확인했다.

석동정수장에는 최종 생산된 수돗물을 저장하는 정수지의 유입·유출구에 유충 차단장치가 설치되지 않았고, 급속여과지 등의 관리도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과지에서 역세척에 사용한 역세척수를 재사용하면서 유충이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창원시가 유충 발생시기에 환경부의 지침에 실린 조치들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미흡한 조치가 유충의 유입과 확산의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사위는 유충이 석동정수장의 취수원인 낙동강 본포 원수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어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 것으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조사위는 이날 시에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개선 대책도 제시했다.

정수장 시설을 초고도화하고, 유사시 수돗물 긴급·대체 공급을 위해 칠서·대산·석동정수장을 연결하는 수도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질관리 체계를 위한 조직 정비와 민관협의회 구성, 전반적인 물 환경 관리 대책 수립도 권고했다.

조사위는 여과지 역세척, 급속여과지 세척, 활성탄 교체 등으로 석동정수장 정수 공정이 현재는 정상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정수지와 배수지에 다중여과망이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7일 이상 유충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10일부터 3주간 활동한 조사위는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환경청, 대학, 환경단체, 창원시의회, 창원시 등 민관합동으로 구성됐다.

지난 7일 석동정수장 정수과정에서는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 2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진해지역 가정집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전날까지 가정집 유충 관련 민원은 19건 발생했다.

시는 정수장 정상화 조치와 함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해왔다.

앞서 석동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집에서 수거한 일부 유충은 깔따구로 확인됐다.

석동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용원동을 제외한 진해 전 지역 6만5300세대, 15만300명에게 공급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창원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석동정수장을 방문해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창원시 제공)ⓒ 뉴스1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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