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가설'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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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환경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26일(현지시간) 영국 자택에서 103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별세했다.
그는 영국의 생태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환경운동을 실천했다.
러브록의 전기를 쓰고 있는 가디언의 환경 에디터 조나단 와츠는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라며 "그가 1960년대 만든 초고감도 전자 포착 탐지기는 독성 화학 물질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마시는 물, 음식을 재배하는 토양에 어떻게 침투하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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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환경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26일(현지시간) 영국 자택에서 103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별세했다. 그의 가족은 트위터를 통해 "6개월 전만 해도 집 근처 해안을 걷거나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지만, 올해 초 심하게 넘어지면서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러브록은 1919년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났고, 영국 맨체스터대와 미국 하버드대 등에서 생물물리학과 화학, 의학을 전공하며 200편이 넘는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달과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가이아 가설을 공식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이아 가설은 지구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본다. 생물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며 지구를 자기조절이 가능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구를 하나의 통합된 존재로 생각하는 개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러브록이 1972년 논문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당시 많은 과학자들은 가이아 가설이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서정적이라며 무시했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등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제 그의 가설은 많은 기후과학의 기초가 됐다. 2018년에는 팀 렌턴 영국 엑서터대 지구시스템연구소 소장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인간이 만든 기술의 진화가 가이아 가설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새로운 상태의 '가이아2.0'을 제안하기도 했다.
가이아 가설은 특히 환경운동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구가 유기체로서 상호작용한다는 이론은 기후변화에 있어 인간의 책임을 외면하지 못하도록 했다. 러브록 자신도 환경운동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는 영국의 생태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환경운동을 실천했다. 반핵운동을 하며 대규모 농업을 비판하며 새로운 에너지와 식량 생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생물권과 나는 둘 다 인생의 마지막 1% 안에 있다"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원자력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일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해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러브록의 전기를 쓰고 있는 가디언의 환경 에디터 조나단 와츠는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라며 "그가 1960년대 만든 초고감도 전자 포착 탐지기는 독성 화학 물질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마시는 물, 음식을 재배하는 토양에 어떻게 침투하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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