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관저 모형 엄호.."아픈 역사도 기억", "오해 없이 진행"

장영락 2022. 7.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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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조선총독관저 모형 복원에 대해 여당이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싶은 것 아니냐"며 옹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모형 복원 계획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조선총독관저(옛 청와대 본관) 문제를 두고 집중 질의했다.

그러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주장처럼 치욕스러운 일제 야욕의 복원이 아니라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싶은 것 아니냐"며 조선총독관저 복원 계획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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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체위, 조선총독관저 모형 복원 계획 여야 공방
민주 "본질은 일제 총독관저, 돈 들여가며 욕먹으면 안돼"
국힘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싶은 것 아니냐"
박보균 장관 "모형, 사진 검토..오해 불식시키며 진행"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조선총독관저 모형 복원에 대해 여당이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싶은 것 아니냐”며 옹호했다. 박보균 문체부장관도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993년 10월 15일 조선총독관저 철거 당시 영상. KBS 영상자료 캡처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정부 청와대 활용방안 계획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모형 복원 계획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조선총독관저(옛 청와대 본관) 문제를 두고 집중 질의했다.

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그 건물의 본질은 일제 때 건축된 총독관저였다는 것”이라며 “가치중립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돈 들여가며 욕 먹으면 안 된다. 전체 국민의 뜻을 보라”며 계획 재고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일본인 건축가 노무라 이치로가 대만총독부와 함께 조선총독부를 설계했고, 처음으로 입주한 미나미 지로는 가장 악명높고 야비하고 악랄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주장처럼 치욕스러운 일제 야욕의 복원이 아니라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싶은 것 아니냐”며 조선총독관저 복원 계획을 옹호했다.

박 장관 본인도 항변에 나섰다. 박 장관은 “옛 조선총독부 외형을 미니어처로 만드는 게 아니다. 정확히는 대통령 집무실 보여주기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집무실 역사를 되짚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사진=연합
박 장관은 “모형 제작 대상은 조선총독관저가 아닌 1948년 이승만 대통령부터 43년간 사용한 우리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조선총독관저를 이름만 바꿔 40여년이나 집무실로 활용하고도 1993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잔채 청산 목적으로 건물을 철거한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박 장관은 “초소형 모형을 어떤 형태로 할지, 사진으로 미니어처 효과를 보여줄 지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오해를 불식시키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모형 제작에 대한 여론이 안좋을 경우 사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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