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살아있다"..'가이아 이론'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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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아 있는 유기체로 파악하는 '가이아 이론'으로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영국 환경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자택에서 별세했다.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가이아 이론은 1970년대 러브록과 미국 미생물학자 린 마르굴리스에 의해 가이아 가설로 처음 등장했다.
러브록과 마르굴리스는 인간의 행동이 이러한 지구 시스템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처음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인간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영향력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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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구를 살아 있는 유기체로 파악하는 '가이아 이론'으로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영국 환경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103세.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브록의 가족들은 그가 103번째 생일인 전날 밤 영국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러브록이 6개월 전만 해도 집 주변 해안을 산책하고 인터뷰도 할 수 있었으나 심각한 낙상 사고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1919년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란 러브록은 영국과 미국에서 화학, 의학, 생물물리학을 공부했다.
그는 런던에 있는 국립의학연구소에서 일하며 온도가 살아있는 유기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당시 햄스터를 냉동한 뒤 다시 녹이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햄스터들은 살아났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에서 달과 화성 탐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독립적 과학자로 경력을 쌓았다.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가이아 이론은 1970년대 러브록과 미국 미생물학자 린 마르굴리스에 의해 가이아 가설로 처음 등장했다.
가이아 가설은 지구 자체를 복잡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시스템으로서 생명체가 지구 위에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봤다. 러브록과 마르굴리스는 인간의 행동이 이러한 지구 시스템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처음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인간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영향력이 확대됐다. 가이아는 그리스어로 지구를 뜻하며 그리스 대지의 여신 이름이기도 하다.
러브록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를 비롯한 대기, 토양, 수중 오염 물질을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사이보그가 인간을 대체하는 지구를 그린 그의 마지막 저서 '노바세'를 출간했다.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지며, 이후 공개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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