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시행후 서울 월세 30% 더 올라
84㎡ 평균 월세 263만원
2년전보다 62만원 올라
강동구 44.6% 상승 최고
전셋값 하락 전환에도
월세 부담은 갈수록 커져
같은 기간 서울 전용 84㎡ 규모 아파트의 전셋값은 5억2926만원(2020년 상반기)에서 6억4470만원(2022년 상반기)으로 1억1544만원(21.8%) 상승했다.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월세 상승폭에는 못 미친 것이다.
구별로는 강동구의 평균 월세가 이 기간 164만원에서 238만원으로 44.6%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성동구(42%), 용산구(40.6%), 관악구(39.9%)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구(38.1%), 은평구(37.4%)도 상승폭이 컸다. 강서구(25.7%)는 가장 낮은 월세 상승폭을 기록했고 강남구(28.5%), 송파구(27.8%) 상승폭도 낮은 편이었다.
부동산R114는 월세와 전세 모두 '신규 계약'만 집계했다. 반월세·반전세는 해당 시점 전·월세전환율을 적용해 보증금을 월차임으로 바꾸어 계산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와 높아진 금리로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었고 수요가 많아지다보니 월세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월세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2~3%포인트 수준인데 신규 월세는 예금금리보다 높고 대출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정해지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 월세도 따라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결국 금리가 계속 오르면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도 길어진다"며 "금리는 금융 영역이니 어쩔 수 없지만 주택 공급이라도 속도를 높여 서민들 주거비 부담을 최대한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전셋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이번 주(7월 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 하락해 전주(-0.03%)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03%)이 지난주와 하락폭이 동일한 가운데 수도권(-0.05%→-0.06%), 지방(-0.02%→-0.03%)은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높은 전셋값에 대한 부담과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전환 문의가 늘며 전세 매물 적체가 이어지면서 서울도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6%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역시 0.07% 떨어져 전주(-0.05%)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2019년 7월 22일(-0.06%)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2020년 4월 27일(-0.07%)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정부의 세금 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 회수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크게 작용하며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돼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별로 보면 25개 지역구 중 서초구(0.01%)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도봉구(-0.17%), 성북구(-0.15%)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김동은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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