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2008년 금융위기 후 최다
전 세계에서 과잉 채무를 지고 있는 소위 '좀비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 돈으로 이자도 갚을 수 없는 이들 기업은 장기간 지속된 금융 완화로 그 수가 늘어났지만 최근 미국 등이 잇달아 금리를 인상하면서 파탄에 몰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의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기업 약 2만45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16%에 해당하는 3900곳이 좀비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비율은 2007년 대비 약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래 가장 높았다. 닛케이는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가 3년 연속 지불한 이자를 밑돌면서 설립된 지 10년 이상 된 기업을 '과잉채무기업' 또는 '좀비기업'으로 정의했다.
부채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리먼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금융 완화를 계기로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특히 재작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그 비율이 한층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90%는 연매출 5억달러 이하였다. 이들 기업의 EBIT는 지난해 기준 약 1387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 대비 5배나 확대됐으며 유이자 부채도 1.2조 달러로 30%나 늘었다.
국가·지역별 비율은 캐나다가 32%로 가장 많았고 호주(23%), 인도(20%)순 이었다. 기업 숫자별로는 미국(606개사)과 유럽연합(661개사)기업이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에너지, 소재, 정보통신, 식품 등에서 비율이 20% 전후로 특히 높았다.
파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화장품 기업 레브론은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뉴욕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5월에는 미국 바닥재 기업 암스트롱 플로링이 파산 신청을 했다. 프랑스 신용보험사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내년 전세계 기업의 도산비율이 2021년 대비 26%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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