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4번 맞는데 아직 2번"..'기감염자' 접종 고민 물었더니
전문가들 "2차 후 감염자는 3차 권할 수도..3차 후 확진, 이미 4차 수준 면역 있어 권하지 않아"
(청주=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르자 정부는 위중증과 사망 예방을 위해 추가(3·4차) 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독려하지만, 접종률은 더디게 오르고 있다.
여러 요인이 거론되나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 때 확진됐던 이들이 추가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거론된다.
다만,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슈퍼항체 보유자'도 아닌 데다 접종이나 감염으로 얻었던 면역이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면서 재감염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없다"면서도 "오미크론 감염으로 얻은 면역이 많이 감소하지 않았을 터라 추가 접종까지 꼭 해야 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기저질환이 있어 재감염 시 위중증과 사망에 취약할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추가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없다는 의견은 엇갈렸다.
◇60세 이상 고령층 3명 중 1명, 4차 접종 참여했으나 50대 '지지부진'
28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27일) 49만7932명이 4차 접종에 참여해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은 10.5%로 나타났다.
50대로 4차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기 전이었던 지난 14일 인구 대비 4차 접종률 8.9%와 비교하면 1.6%p 오르는 데 그쳤다. 증가 속도가 붙었다고 보기 어려운 양상이다.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65.2%, 2차 접종률은 87%, 1차 접종률은 87.9%로 각각 조사됐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률은 36.5%, 50대의 4차 접종률은 3.7%로 각각 집계됐다.
참여를 망설이는 기류가 보인다. 돌파 감염이 늘고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은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백신 효능감이 낮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주부 김모씨(53)는 "3차까지 맞을 때마다 1주일간 열나고 숨쉬기 힘들었다"며 "그런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강남구의 한 가정의학과 의사는 "1~2차 접종 때만 해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왔는데,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추가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낮아진 관심도를 전했다.
◇기확진자의 재감염 시 중증·사망 예방할 만큼 면역 필요하냐에 '의문'
추진단은 코로나19 확진된 이력이 있는 국민에 대해 1·2차(기초) 접종을 권고하며 추가접종(3·4차)은 희망하는 경우 접종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열어뒀다.
구체적으로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확진됐거나 1차 접종 후 감염됐다면 확진일로부터 각각 3주일 후 1차 혹은 2차 접종이 권고된다.
2차 접종을 마치고 확진됐다면 확진일로부터 3개월 이후 3차 접종이 가능하고, 3차 접종 후 확진자도 마찬가지로 확진일로부터 3개월 이후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3차 접종 후 30일 안에 확진된 사람이 확진일 3개월 뒤 접종하게 되면 기본 접종 간격(4개월)보다 빨리 접종하는 것이라 이 경우, 3차 접종일 4개월 뒤 4차 접종을 맞도록 하고 있다.
고민 지점은 '접종 권고'가 아닌 '접종 가능'으로 분류되는 2·3차 접종 후 확진자들이다. 전문가들도 기초 접종(1·2차)까지 마치고 확진돼 3차 접종을 고민하는 이, 3차 접종까지 마치고 확진돼 4차 접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접종을 권할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신상엽 한국KMI의학연구소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감수하고 맞아야 할지 의문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기초 접종(1·2차)까지 하고 확진돼 3차 접종을 고민하는 50세 미만이라면 권하지 않으나, 50대나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라면 3차 접종까지는 권해본다"고 부연했다.
비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목적으로 한 기존 백신의 위중증·사망 예방과 이미 감염으로 얻은 면역을 고려했을 때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접종을 받을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3차 접종 후 확진자의 4차 접종에 대해서는 좀 더 분명하게 유보적인 조언이 나온다. 신 위원은 "접종 또는 자연 감염을 1회의 면역으로 간주할 수 있어 3차 접종 후 확진됐다면 4차 접종을 한 만큼 면역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도 전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3차 접종까지 하고 확진됐다면 4차 접종을 한 것과 다름없어 접종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개량 백신이 도입된다면, 차후 고령층에게 5차 접종도 추진될 상황"이라며 "백신을 무조건 많이 맞는다고 항체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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