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음악가에게 영감 주는 게 내 삶이고 의무"
세계 각지 청년 연주자 초청
'엔쿠엔트로스' 행사 LA 개최
"지역사회 지도자 키워낼 것"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41)은 미래 음악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다. 다음달 5일까지 2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고 있는 '엔쿠엔트로스 LA 2022'를 주관하는 두다멜재단 공동의장이자 LA필하모닉 음악감독인 그는 세계 각지에서 음악적 소양을 넓히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음악 꿈나무들을 만나고 있다.
"'엘 시스테마' 창시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청년들이 모여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함께 배우는 과정에서 국적이나 서로 다름에 상관없이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 엔쿠엔트로스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엔쿠엔트로스(Encuentros·만남)'는 두다멜이 음악을 통해 문화적 통합을 탐구하고 미래 음악가들에게 화합, 평등, 존엄, 아름다움, 존중 등 마음을 전하기 위해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22개국에서 청년 음악가 100여 명이 참가했다. 두다멜이 자신의 음악적 고향이기도 한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재단 '엘 시스테마' 정신을 잇고자 하는 의미도 담겼다.
두다멜은 2017년 노벨상 시상식에서 로얄스톡홀름필하모닉오케스트라(RSPO)와 축하 연주를 한 것이 엔쿠엔트로스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게라도 함께 무언가 시작해보기로 하고 수상자 등 여러 지식인과 대화를 했다"며 "시작은 작았지만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넓혀가면서 지금은 매우 포용적이고 영향력 있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완성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엔쿠엔트로스는 첫해 59명으로 시작해 올해 참가자 수는 10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리적인 만남이 어려웠던 상황은 두다멜이 꿈꾸는 미래 세대 육성에 장애물이 됐다. 기존에 마련된 음악 교육 기회조차 감염병 확산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그의 염려는 더욱 커졌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LA필하모닉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관현악단 소속 연주자들의 마스터클래스를 받고 있다. 두다멜도 직접 참여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에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소속 박은수 양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연주하는 행위에만 집중하면 음악은 기술적으로 치우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워크숍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서로의 말을 듣고 자신을 보여줄 것인지를 가르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두다멜은 엔쿠엔트로스가 지향하는 목표는 어린 음악가들이 다양한 지역사회와 문화를 아우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도전하고 큰 꿈을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수많은 질문을 가진 아이들에게 경험과 학습을 통해 고민해볼 기회를 주면서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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