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달라지는 교육 살펴보니
가까운 학교끼리 '공유캠퍼스'
건물 이동하며 수업 골라들어
성적평가는 과목 만든 학교서
교육부, TF 구성해 제도 점검
"교육 불균형 커질것" 우려도
산업수요맞춤형고(마이스터고)에 이어 올해부터 전국 특성화고에도 '고교학점제'가 전격 도입됐다. 이는 우리나라 고교 교육체계를 전환하는 제도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동일한 과목을 공부하는 현 교육체계에서 탈피해 대학생처럼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시간표를 짤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주고자 도입됐다. 학생들은 대학교 학사과정처럼 진로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다. 2025년 일반계고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28일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고교학점제 점검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했다. TF는 연말까지 고교학점제 선도·연구학교 현장을 점검하고 제도를 손볼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의 업무 부담 감소와 개별 학교의 학점제 운영 부담 완화, 여건에 따른 교육 격차 개선 방안 등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학점제는 '수업→평가'로 이뤄졌던 기존 교육과정을 '수강신청→수업→평가→학점 취득' 등으로 세분화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기본 공통과목을 배우고, 2~3학년 때 심화된 선택과목을 골라 수강한 뒤 졸업요건인 192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학생의 학업 선택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계고 학생도 원할 경우 특목고 수준의 심화·전문 과목이나 직업계열 과목 등 다양한 과목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20년 제도를 도입한 마이스터고 사례를 들어 "도입 전 41.3%였던 학과 내 세부 전공 코스 운영 비중이 78.5%까지 높아지면서 직업교육의 전문성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석차 중심의 등급평가 체계도 학생 개인별 성취 정도에 따른 성취평가제로 전환된다. 기존 학사 제도는 출석일수만 채우면 졸업이 가능했던 까닭에 학업 참여 동기가 부족했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출석에 학점까지 취득해야 졸업이 가능해지면서 학생에게 '학업 이행 책무성'이 부여되는 점도 순기능으로 거론된다.
반면 학교 간 개설 강좌의 차이에서 비롯된 선택권 축소나 강좌 전문 인력 부족 등 교육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보완해야 할 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물적으로나 인적으로 여유가 되는 학교는 전문 인력을 확보해 다양한 강좌를 자체 개설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는 최소한의 강좌만 개설해 학생의 선택권이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산간이나 도서 지역의 경우 주변 학교와의 공유캠퍼스 등 연계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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