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수익성 아쉽지만 이유는 있었다

이경남 2022. 7. 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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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2분기 순익 2288억원..1Q보다 17.2%↓
부산·경남은행, 이자이익 늘었지만 충당금 늘려
BNK투증·자산운용도 흔들..캐피탈은 효자 노릇

BNK금융지주가 아쉬운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금리인상기에도 불구하고 두 기둥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은 전분기만 못했다. 여기에 더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주식시장 위축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친 것이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는 데 결정적이었다.

다만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린 것을 바탕으로 상반기 순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금리 상승 누리기보다 '미래' 택했다

BNK금융지주는 28일 올해 2분기 22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대비 17.2% 줄어든 수준이다. 단 상반기 기준으로는 5051억원을 벌어들이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순익을 경신했다. 

BNK금융지주의 2분기 수익성이 꺾인 것은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금리 상승기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부산은행은 올해 2분기 1174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분기와 비교해 순익이 8.4% 줄었다. 경남은행은 이 기간 동안 718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17.7%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린 만큼 이자이익은 늘었다. 2분기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367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6.5%늘었고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2445억원으로 1분기와 견줘 6.1%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BNK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1.97%에서 2분기에는 2.01%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의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저조했던 것은 미래 부실 방지를 위해 충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부산은행은 434억원, 경남은행은 41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각각 전분기 대비 98.2%, 30.3% 늘어난 규모다. 

경남은행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관리강화를 주문한 영향에 부동산 PF 관련 순익이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의 영향이 됐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2분기 수수료 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분기 249억원보다 49.4% 줄어들었는데, 이는 부동산 PF 관련 사업을 줄이면서 관련 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 순익 추이. /그래프=BNK금융지주

뼈아팠던 주식시장 불황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 악화는 미래 손실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핑계가 된다'는 평가다. 

반면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실적 파이를 키워나갔던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은 주식시장 불황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BNK금융지주 실적악화의 주원인이 됐다.

올해 2분기 BNK투자증권의 순익은 131억원으로 지난 1분기 345억원과 비교해 62.0%나 줄었다. BNK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15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2분기에는 순손실이 109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IB(기업금융)부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BNK투자증권 등의 순익이 뒷걸음질 쳤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여신사업을 펼치는 BNK캐피탈이 금리상승기를 온전히 누리면서 다른 계열사의 부진을 메웠다. BNK캐피탈의 올해 2분기 순익은 612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6.4%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달비용 등이 증가했지만 운용자산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골고루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하반기 BNK금융지주는 지나친 성장보다는 그룹 전체의 안정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와 수출업체가 밀집해 있는 거점 지역의 특성상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지역 경기 악화로 이어져 그룹 전체의 건전성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 전략재무부문장 역시 "하반기에는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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