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백신 나오는데 4차 접종해야 하나요?..전문가 답변은[Q&A]

정기종 기자 2022. 7.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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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28일 전문가 초청 설명회 열어 국민 질의에 답변4차 백신 효과부터 재유행 정점 예측, 사회적 거리두기 등 관련 질문 쏟아져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답변
(보령=뉴스1) 김기태 기자 = 지난 16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7.16/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그 효과는 인정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
"델타 유행 당시 확산 방지가 목적이라면 현재 주목적은 치명률 억제. 피해 감수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델타 이상의 치명률 변이 등장시 재도입 검토 필요성엔 동의한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이 내놓은 현재 코로나19(COVID-19) 상황에 대한 의견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8일 국내 대표 감염 전문가로 꼽히는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와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초청해 코로나19 전문가 설명회를 열었다. 백경란 질병청장과 두 전문가가 사전 취합된 국민들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Q. 이번 재유행 정점은 언제쯤일지.

A.(정재훈 교수)다행인 것은 이번 주 유행의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고, 이는 1~2주 내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점이다. 높아진 4차 접종 참여율과 당초 우려보다 약한 켄타우로스(BA.2.75) 변이 전파력,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재감염률 등을 종합했을 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평균 30만명 정도까지는 도달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상당한 규모의 유행이 다음 주와 그다음 주 정도까지는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Q. 거리두기는 과거 유행 확산을 억제하는 데 큰 효과를 가져온 것 같은데 이번 재유행을 거리두기 없이 극복 가능한가.

A.(정재훈 교수)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지난해 델타 변이 유행 당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유행을 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시점부터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유행 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유행의 정점을 뒤로 미루는 데는 한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정도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심각한 손실, 아이들의 학력 손실 같은 것들을 감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들이 이제는 해야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확산을 억제하는 수단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감염자의 격리의무 같은 것들도 확산을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

Q. 얼마 전에 오미크론에 감염이 됐는데, 최근 재감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불안하다.

A. (김남중 교수)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회피가 가능한 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다. 또 면역반응이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에는 동일 변이에도 재감염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재감염자는 현재까지 8만5000명 정도로 전체 감염자의 약 0.45%에 해당한다. 지금 자료를 모으고 있지만 재감염자의 중증도는 낮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Q. 신규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왜 PCR 검사를 모두 실시하지 않는지.(현재 변이 검사대상은 선별진료소에서 확진된 환자와 1~3차 의료기관에서 확진된 환자 중에 무작위 추출)

A.(김남중 교수)현재는 주당 1600건 정도의 검체를 무작위로 추출해서 변이 검사를 하고 있다. 물론 모든 변이를 찾으려면 표본 수를 늘리면 되지만 변이 검사는 유전자 전체를 다 증폭해야 되는 복잡한 과정 탓에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된다. 때문에 현재 정도의 검사가 적절하고, 외국에 비해서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오른쪽)와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8일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통해 대국민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Q. 4차 접종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있다.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는.

A. (정재훈 교수) 4차 접종 이후 전체 이상반응 신고율은 접종 중의 0.06%로 기초접종과 3차 접종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4회 접종했을 때 3회 접종보다 이상반응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는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접종 횟수가 많은 백신 중 하나고, 동일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이상반응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은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때문에 접종의 이익과 안전성에 대한 측면으로 봤을 때 접종을 권고한다.

Q. 4차 접종 대상자에 대한 추가 확대 계획이 있는지.

A. (정재훈 교수)지금은 접종 목표 자체가 고위험군 중증 및 사망 예방이기 때문에 50세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만 권고가 나가고 있다. 앞으로 도입될 개량 백신들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와 최적의 접종시기가 언제일지는 전문가와 당국이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백경란 질병청장)향후 개량백신 도입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자료가 모아지면 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다.

Q.개량 백신이 도입되면 현재 변이에는 효과가 적은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맞을 필요가 없지 않나.

A. (김남중 교수)물론 BA.4나 BA.5에 대한 개량 백신이 나온다면 더 효과적이겠지만 사용 중인 나라는 아직 없다. 10월 이후 정도에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것 역시 기다려 봐야 한다.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개량 백신을 기다릴 수가 없고, 지금 사용 중인 백신도 고령층·고위험군에서 중증화·치명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때문에 개량백신을 기다리는 것 보다 접종 대상자는 4차 접종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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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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