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시 봉쇄가 가른 K뷰티 실적..아모레 '쇼크'·LG생건 '선방'
적자의 원인은 중국이다. 2분기 해외 매출은 33.2% 감소한 2972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425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집중돼 있는 하이난 면세점 실적이 급감했고, 이니스프리 등 매장 폐쇄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하이난성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가 봉쇄되면서 관광·쇼핑 등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은 곳이다.
국내에서도 면세점이 발목을 잡았다. 2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6278억원, 영업이익은 55.3% 감소한 367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면세점 라인 다양화로 1분기 실적이 선방했지만 중국의 대대적인 봉쇄에는 맥을 못 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데일리뷰티 부문에서는 새치 커버 샴푸인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덴탈 케어 브랜드 '젠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역시 화장품 사업 타격이 컸다. 뷰티(화장품)사업 매출은 23.6% 감소한 8530억원, 영업이익은 57.4% 줄어든 93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영업이익 급감은 피할 수 없었지만 상반기 최대 행사인 중국 6.18 쇼핑축제 영향으로 1분기 대비로는 소폭 개선됐다. 대표 브랜드인 '후'가 6.18 쇼핑축제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인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과는 달리 LG생활건강은 가두점 없이 백화점에만 입점돼 있다는 점도 비용을 줄였다. 회사 측은 "중국 도시 봉쇄에 소비 심리가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화장품 사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사업과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에이치디비 사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과 새치 커버 샴푸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596억원을 달성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건강과 다이어트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10% 증가한 637억원을 기록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와 저칼로리 음료인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중국 타격이 지속되면서 두 기업은 모두 국내 사업과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가 아마존 등에 신규 입점하면서 2분기 북미 매출이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1분기에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을 인수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국내 MZ 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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