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아이 할퀴고 물고.." 日 원숭이 58명 공격

박진주 jinjoo@mbc.co.kr 2022. 7.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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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1시쯤, 일본 남서부 야마구치현.

부엌문의 창문 너머로 원숭이 1마리가 보입니다.

원숭이는 창문 철창을 잡은 채 10초 넘게 집 안을 노려보더니 집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듯 유유히 사라집니다.

"소리가 나서 쳐다봤더니 큰 원숭이가 있었어요. 원숭이가 안을 엿보고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원숭이는 작은 줄 알았는데 정말 컸어요." (촬영한 주민)

<생후 10개월 아이 다리 할퀴고 공격‥10곳 이상 물린 여성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시 오고리 지역 당국에는 3주 전인 이달 8일부터 원숭이의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 전화가 쇄도했습니다.

공격 대상도 어린아이에서 성인 여성, 노인까지 다양했습니다. 지금까지 원숭이에게 물리거나 긁히는 등 공격당한 피해자는 58명에 달합니다.

가장 어린 피해자는 생후 10개월 된 여아로 당시 원숭이가 집 1층에 있는 창문이 열린 틈을 타 집 안으로 들어온 뒤 아이를 할퀴고 달아났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갑자기 났어요. 돌아봤더니 바닥에서 놀던 아이의 다리를 원숭이가 붙잡고 끌고 가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개라고 생각했는데 개보다 훨씬 커서… 너무 공포스러웠어요. 청소기로 원숭이를 치긴 했는데…" (피해 아이 어머니)

지난 19일 저녁에는 초등학교로 난입해 10세 남자아이의 팔과 양손을 물어뜯는 상해를 입혔고 이튿날 아침에는 60대 여성과 80대 여성을 공격했습니다. 24일 아침, 아파트 4층 방 창문에 원숭이가 침입해 50대 여성이 10곳 이상 원숭이에게 물리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 인근 아파트 3층에서는 방충망을 열고 들어온 원숭이에게 10대 여성이 오른발을 물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빨래를 널러 나갔는데 원숭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피하지 못했어요." (60대 여성)

<야생 원숭이 포획 후에도 피해 신고 이어져>

일본에서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무려 58명을 공격해 다치게 한 야생 원숭이가 사살됐습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 당국은 시내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나타난 수컷 야생 원숭이 한 마리를 포획해 살처분했다고 27일 발표했습니다.

"26일 오후 6시 25분, 교내 연못 부근에서 마취 총으로 원숭이를 쐈습니다." "원숭이의 체격이나 출몰 지역이 목격자들의 진술 정보와 일치합니다. 주민들을 공격한 원숭이로 판단했고 안락사 처리했습니다."

붙잡힌 원숭이는 키 48.9cm, 체중 6.9㎏로 신체 나이 4세로 추정됐습니다. 지난 25일, 이 학교 여교사가 교내에서 원숭이에게 습격당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사냥꾼들은 학교를 수색해 왔습니다.

다만 아사히 신문은 "원숭이 1마리를 포획한 후에도 해당 지역에서 26일 밤부터 27일 아침까지 인근에서 원숭이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4건 이어졌다"며 주민들을 공격한 원숭이는 1마리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야마구치시 당국은 주민들을 공격한 원숭이가 더 있다고 보고 피해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393098_356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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