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 보궐선거에 배우자 아키에 여사 등판론.. 본인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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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으로 치러질 보궐선거에 배우자 아키에 여사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28일 슈칸신초, 슈칸겐다이 등 일본 주간지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야마구치현연맹과 후원회 등에서는 보궐선거에 출마할 아베 전 총리의 후계 문제를 가급적 국장(9월 27일) 전에 결정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자녀가 없어 대신 아키에 여사 등판설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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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의사 밝혔지만 대안 마땅치 않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으로 치러질 보궐선거에 배우자 아키에 여사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지역구에서는 부인 등판 카드에 미련을 두고 있다.
28일 슈칸신초, 슈칸겐다이 등 일본 주간지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야마구치현연맹과 후원회 등에서는 보궐선거에 출마할 아베 전 총리의 후계 문제를 가급적 국장(9월 27일) 전에 결정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르면 올해 10월, 늦으면 내년 4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보궐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일본 세습 정치 보편적... 아베 자녀 없어 부인이 거론
일본은 유력 정치인이 사망하면 자녀가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는 세습 정치가 보편적이다. 후원회를 그대로 물려받는 등 지역에서 선대가 구축해 놓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정치 신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하고, 세습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는 자녀가 없어 대신 아키에 여사 등판설이 제기된 것이다.
다음 중의원 선거 때 야마구치현 선거구가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드는 점도 아키에 출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보수의 아성인 야마구치현은 4곳 모두 자민당 의원이 장악하고 있는데, 그중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이 있다. 하야시 가문은 야마구치현에서 오랫동안 아베 가문과 라이벌 관계인 유력 가문이다. 자민당 지역구 공천이 1명 줄어들 때 하야시 장관과 경쟁할 수 있는 후보는 “아키에 씨밖에 없고”(현연맹 관계자), 아키에 여사가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당연히 당선된다”(지역 언론)는 게 현지 분위기다.
아키에 여사 불출마 의사 밝혀... 아베 모친 요코 여사 의중에 관심
하지만 남편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힘들어하던 아키에 여사는 최근 아베파 모임에 참여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기대가 꺾이자 현지 자민당 관계자들은 이제 아베 전 총리의 모친이자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딸인 요코(94) 여사를 바라보고 있다. 과거 요코 여사는 기시 가문의 맥을 잇기 위해 아베의 동생을 기시 가문의 양자로 들여보냈다. 이번엔 반대로 기시 장관의 차남을 아키에 여사에게 입양시켜 가문을 잇게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반면 아베 가문의 세습은 이번에 멈추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선거구가 1곳 줄어들 텐데 무리하게 양자를 들여서까지 세습 후보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야마구치현 선거구 3분의 2를 아베·기시 가문이 차지하는 건 이상하지 않느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정치자금을 안정적으로 이어받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지 세습 출마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슈칸포스트는 전했다. 아베 전 총리도 부친 아베 신타로의 사후 4억 엔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물려받았고, 그가 남긴 정치자금도 그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물려받을 후보가 없으면 이 중 정당교부금 잔액 등은 국가에 몰수된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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