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서관, 학습공간 문 닫고 홍보 안해.."공무원 직무유기"

이종일 2022. 7. 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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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산하 일부 도서관이 교육·학습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에 사는 윤모씨(39·여)는 "도서관에서 강의실, 평생학습실 등을 운영하면서 시민에게 대관하지 않는 것은 공무원의 직무유기이다"며 "도서관은 시민의 공간이다. 교육청 공무원들은 도서관 시설을 평일·주말에 적극 개방하고 관련 정보를 폭넓게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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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 산하 8개 도서관 중 3곳 대관서비스 미미
북구도서관, 강의실 시민대관 안해..관공서만 지원
계양도서관 평생학습실 대관 금지, 아직도 코로나 핑계
연수·화도진 도서관은 대관 홍보 부족, 시민 불만 커져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교육청 산하 일부 도서관이 교육·학습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도서관은 홈페이지에서 대관 안내도 제대로 하지 않아 교육청 공무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인천교육청과 각 도서관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도서관은 인천에서 모두 8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북구·계양·서구 도서관은 강의실·평생학습실 등의 교육·학습공간을 시민에게 대관하지 않고 있다.

관공서에만 대관 ‘시민 외면’

북구도서관은 강의실 4개(각각 48~168㎡, 30~80석 규모)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시민에게 대관하지 않는다. 다만 교육청 등 관공서 직원에게만 강의실을 무료로 빌려준다. 이 때문에 시민을 외면한 도서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북구도서관 관계자는 “강의실은 시민에게 빌려주지 않지만 동아리실 1개, 청소년독서방 1개는 독서동아리 회원에 한해 무료로 대관한다”고 설명했다.

계양도서관은 평생학습실 4개(각각 51~275㎡, 25~145석)가 있지만 시민에게 대관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올 4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 둔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이 도서관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핑계를 대면서 대관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모든 도서관은 마스크 착용자에 한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계양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평생학습실을 시민에게 대관했지만 현재 감염병 사태로 빌려주지 않는다”며 “도서관이 화장실 개선 공사로 인해 다음 달 8일부터 10월11일까지 휴관이어서 그 이후에 시민 대관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7일 문이 잠겨 있는 인천북구도서관 동아리실.

서구도서관은 지난해 10월 인근 가재울꿈어린이도서관이 개관하자 기존 평생학습실의 운영을 중단했다. 서구도서관 지하 1층 평생학습실의 환기시설이 노후화돼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가재울꿈어린이도서관에 대관시설이 여러개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서구도서관은 설명했다.

인천시, 서구 등이 설립한 가재울꿈어린이도서관은 서구도서관이 운영한다. 이곳은 동아리실 등 7개 공간을 어린이·성인에게 무료로 대관한다.

서구도서관 관계자는 “가재울꿈어린이도서관 시설을 통해 주민의 학습·토론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서구도서관의 평생학습실 대관이 필요하다면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시민의 공간, 적극 개방해야”

이 외에 연수·화도진 도서관이 다목적강당, 평생학습실 등을 시민에게 대관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관을 안내하지 않고 신청할 수 있는 홈페이지 메뉴도 마련하지 않았다. 시민이 소규모 토론, 회의 등을 위해 도서관 공간을 이용하고 싶어도 대관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부평구에 사는 윤모씨(39·여)는 “도서관에서 강의실, 평생학습실 등을 운영하면서 시민에게 대관하지 않는 것은 공무원의 직무유기이다”며 “도서관은 시민의 공간이다. 교육청 공무원들은 도서관 시설을 평일·주말에 적극 개방하고 관련 정보를 폭넓게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청 산하 중앙도서관은 최근 대관 서비스 미제공 문제로 시민의 비판을 받자 다음 달부터 세미나실(65㎡), 배움실(2개·각 43㎡) 등을 시민에게 무료로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로 휴관 중인 주안도서관은 다음 달 19일 재개관한 뒤 평생학습실 등의 공간을 시민에게 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은 관장이 운영하기 때문에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시민 대관을 요구할 수 없다”며 “최근 대관 서비스 미제공 등의 지적을 받고 도서관 관계자들과 상황을 공유했다. 단계적으로 개선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종일 (apple2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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